2024.05.08 (수)

  • 맑음동두천 18.9℃
  • 맑음강릉 15.8℃
  • 맑음서울 17.9℃
  • 구름조금대전 17.1℃
  • 흐림대구 14.9℃
  • 흐림울산 14.1℃
  • 구름조금광주 17.9℃
  • 구름많음부산 17.6℃
  • 구름조금고창 17.9℃
  • 흐림제주 15.5℃
  • 맑음강화 17.6℃
  • 구름많음보은 15.4℃
  • 구름많음금산 16.3℃
  • 흐림강진군 15.7℃
  • 흐림경주시 14.3℃
  • 구름많음거제 17.2℃
기상청 제공

문화

[전문가 칼럼] 신선세계와 도교문화의 정수, 백제 외리문양전과 금동대향로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백제는 도교의 오행설에 따라서 군대의 깃발을 황색으로 통일하였다. 도성의 남쪽에 남단(南壇)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천제를 올렸다. 도교문화는 삼신산과 무릉도원을 표현한 산수문전, 봉래산을 조각한 백제금동대향로, 그리고 부여 궁남지의 방장산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문화재는 백제 예술의 극치이면서 한국 예술의 원류가 되었다.

 

도교적 사고의 산수문전

 

토지는 신의 소유이기 때문에 사용시 신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무령왕릉 지석(誌石)은 토지신에게 땅을 샀다는 토지 매지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 내용에 도교의 도사들이 주문을 외울 때 내는 급급여율령(急急如律令)의 표현이 있디. 왕릉 입구의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뿔과 날개가 달린 상상의 동물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침입자나 악귀를 막고, 죽은 영혼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한다. 남조의 황제릉에 돌로 만든 진묘수 한 쌍을 무덤 앞에서 세웠다.

 

외리문양전은 부여 외리의 사찰터에서 출토된 백제시대의 벽돌로 42매가 완전한 형태로 발굴되었다(1937년). 보물로 지정된 8매는 봉황무늬, 산수무늬, 산수도깨비무늬, 산수봉황무늬, 연꽃도깨비무늬, 연꽃구름무늬, 연꽃무늬, 용무늬이다. 특히, 산수무늬문전은 산과 나무, 하늘과 물, 누각과 사람을 그림처럼 표현했다. 삼신산과 신선사상이 산 아래의 입석 돌기(突起), 산 위의 수목 배치, 집과 신선, 하단에 물줄기와 봉우리로 표현되고 있다.

 

 

신선세계를 통합한 백제금동대향로

 

외리의 문양들이 개별적으로 신선세계를 표현했다면 백제금동대향로는 한 개의 향로에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다(1993년). 정상부는 하늘과 태양을 상징하는 봉황이 턱 밑에 여의주를 물고 있다. 뚜껑은 74개의 신산(神山)을 배경으로 민머리에 오른쪽 상투를 튼 5명의 악사들이 종적, 북, 거문고, 배소를 연주하고, 그 속에 42마리의 동물과 12명의 인물을 배치했다. 몸체는 활짝 핀 3단 연꽃 속에 물고기와 새, 다양한 동물들을 표현했다. 그리고, 받침은 연꽃 줄기를 입에 물고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을 표현했다.

 

 

신선이 사는 도성의 궁남지

 

신선이 사는 왕궁과 도성은 삼신산(삼산)을 중심으로 궁내의 정원과 후원에 연못을 조성하고, 도성 남쪽에 대형 연지를 배치했다. 진사왕은 왕궁을 중수하여 연못을 만들고 진기한 새와 화초를 길렀다(391년). 동성왕도 공산성에 임류각을 만들었고(500년), 대통사지 석조와 부여 석조는 연꽃을 심던 연지를 대신하였다. 왕궁평성은 후원에 아름다운 돌로 경관을 표현하고 정원에 태호석을 배치했다.

 

궁남지는 물을 20여리에서 끌어와 조성하여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에 방장산을 조성하였다(634년). 의자왕은 왕궁의 남쪽에 망해정(望海亭)을 세웠다. 백제의 장인들이 일본에 파견되어 아스카시대의 연못을 조성하였다. 신라도 궁남지와 비슷한 안압지와 임해전을 만들었다. 고려와 조선의 궁지도 백제의처럼 삼신산과 누각을 조성하였다.

 

 

도교적인 사고를 표현한 숙세가(宿世歌)는 백제 최고의 민요로 능산리 사지의 목간에서 찾았다(2000년). 사언사구(四言四句)의 형식으로 그 당시 정서와 내세관을 표현하고 있다.

 

宿世結業 同生一處 是非相問 上拜白來

“전생에 맺은 인연으로 이 세상에 함께 났으니 시비를 서로 물어서 하늘에 배향하고 오십시오”

 

백제인들은 신선세계를 이상향으로 도성과 왕궁에 신선이 사는 세계를 구현하였다. 신인 왕이 사는 도성은 삼신산을 중심으로 왕궁과 궁지를 만들었고, 왕궁의 정원과 후원에도 연못을 만들어 삼신산을 조성했다. 백제의 도교사상이 일본에 전달되어 천황은 신이며, 신인 천황이 사는 황궁(皇居)은 해자를 두르고 선계를 표현하고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