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Richard Park 기자/미국 특파원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개인신용점수(Credit)가 일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개인신용점수 보유여부, 점수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개개인의 경제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개인신용점수 관리는 곧 본인의 자산 또는 현금을 관리한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의 대부분은 개인신용점수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재 개인신용 점수나 관리요령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평소 개인신용점수 관리에 소홀하다가 사업자금 융자나 주택취득 대출을 위해 은행을 찾아 본인의 신용점수가 기대수준에 많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후회를 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이민와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도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어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통상 크레딧이 좋다고 하는 경우 본인이 가지고 있는 크레딧 한도내 10~29%이내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서 크레딧 한도는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크레딧 금액 전체 합계를 말하는 것이다. 가령 본인의 A 신용카드 한도액이 1,000불, B 신용카드 한도액이 2,000불, 주택담보 대출액이 10,000불인 경우 본인의 크레딧 한도는 13,000불이며 1,300불~3,770불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면 우수한 크레딧을 관리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일부 교민들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을 막기 위해 발급된 신용카드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으나, 개인신용점수를 위해서는 account 개수도 신용점수평가에 중요 요소이므로 신용카드를 무조건 해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동차융자, 신용카드, 주택 대출, 개인 사업자금 융자, 백화점 신용카드 등의 크레딧과 관련된 account 개수가 21개 이상인 경우 우수한 개인신용점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Account 개수에는 이미 상환이 끝난 융자 등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크레딧 한도도 높이면서 account 개수도 일정수준 유지하는 방법으로 이미 발급된 신용카드를 무조건 해지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는 보관만 하고 1~2개의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것이다. 한도가 1,000불인 10개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경우 개인 크레딧 한도는 10,000불이며 1~3개의 신용카드로 한도의 10~29%인 1,000불~2,900불 사이에만 사용하면 개인신용점수를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이미 발급된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한도가 1,000불인 1개의 신용카드만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좋은 신용점수를 위해 100불~290불만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한도가 10,000불인 1개의 신용카드로 1,000불~2,900불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비록 한도내 사용금액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account 개수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일부 교민들은 account 개수를 늘리기 위해 단시간에 많은 신용카드 등을 발급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오히려 점수를 크게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단시간에 다수의 카드를 발급하고자 하는 경우 최소한 3개월 이상의 기간을 두고 account를 하나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교민들 사이에서 잘못 알려진 사항 중에 하나는 본인신용점수를 자주 조회하면 신용점수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본인신용점수 조회는 은행 융자, 자동차 할부 구매 등의 목적으로 조회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는 곧 대출(할부)로 소비를 한다는 의미로서 자주 조회하는 것은 단기간에 부채가 많아 진다는 의미로서 신용평가회사는 본인신용점수를 낮추는 것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부자가 자동차 구매 등을 위해 굳이 본인의 신용점수를 조회할 필요가 없으므로 신용점수조회는 부채가 곧 발생한다는 신호를 신용평가회사에게 알려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조회를 할 때마다 무조건 신용점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신용점수 조회는 신용점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 자동차 구매를 위해 A 대리점을 방문하여 신용점수를 조회하고, B 대리점을 방문하여 신용조회를 하는 경우, 여러 대리점을 방문하여 견적을 받고 최적의 결정을 하는 것은 소비자로서 당연한 의사결정 과정이므로 자동차 구매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신용점수를 조회하는 경우 신용점수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
자동차 할부 구매를 위해 신용조회를 하고, 주택 융자를 받기 위해 신용조회를 하는 것은 동일 목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 경우에는 잦은 신용점수 조회가 신용점수 하락으로 이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개인신용점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교민들 모두 잘 알고 있으나 막상 개인신용점수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하는 분들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이민이나 유학을 가고자 하는 분들도 이러한 부분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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