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서홍 기자) 정경유착 논란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자 회의를 열었지만, 회원사 대부분이 불참했다.
전경련은 이승철 부회장 주재로 1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주요 그룹 사장급 실무자 회의를 열어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시간과 장소, 참석자, 회의내용 등 모든 것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삼성, 롯데, 현대차, SK, 한화 등 주요 그룹 다수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6일 열린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뜻을 밝힌 것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당초 10대 그룹 회원사의 연말 일정 조율이 어려운 그룹 총수들 대신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사장급 실무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참석 의사를 밝힌 기업이 두세 곳에 불과해 30대 그룹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날 불참한 대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문회가 열리는 등 현 상황에서 전경련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애초부터 결과를 도출하려는 공식 회의는 아니었다”며 “회원사 의견수렴은 앞으로도 개별 접촉 또는 모임을 통해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오는 16일에도 다른 회원사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쇄신과 방향에 대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정기총회 전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개편 방안을 최종 결론 내고 이를 승인받겠다는 것이 전경련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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