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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신년사 전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조세금융신문=민서홍 기자) 


존경하는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힘찬 기운을 품고 밝았습니다. 예부터 닭은 잡귀나 불온한 기운을 쫓는 상서로운 서조(瑞鳥)이며,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울음소리는 한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곡(序曲)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복되고 길한 기운이 여러분의 가정 곳곳에 깃들어 건강과 축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동안 산업 최일선에서 부단히 노력해주신 생명보험업계 임직원과 보험설계사 여러분들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016년은 사회경제적으로 유난히 위기와 변화가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영국의 EU탈퇴와 미국의 대선결과는 국제정세의 불가측성을 확대하고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프로기사 이세돌에 승리한 것은 인공지능의 인력대체에 대한 공포를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은 공과 사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을 만큼 파급효과가 컸으며, 연말의 정치적 혼란은 공정한 룰에 대한 사회적 믿음을 붕괴시키고 국민적 분노를 넘어 좌절감에 빠지게 했으며, 블랙홀 중력이 너무 커서 심지어 빛조차도 빠져나갈 수 없는 천체와 같이 모든 사회경제적 이슈를 삼켰습니다.

 

생명보험업계를 둘러싼 현실도 혹독하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금리와 저성장 등 이른바 완연한-노멀(New-Normal) 시대로의 진입은 생보사 영업환경을 크게 악화시켰습니다. 생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의 도입 등 재무건전성 규제 환경의 변화는 보험산업의 미래와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연말 국회에서 시작된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 논란은 생보업계를 성장이 아닌 생존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물론, 위기상황에서도 우리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결실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 보험상품 및 가격의 자율화가 정착되는 등 보험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IFRS17 기준서 제정과 관련 생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감독당국과 협의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소급 추정이 불가능한 경우, 전환시점에 공정가치법 또는 간편 소급법이 적용 되도록 하는 등 당초()에서 완화되도록 하였습니다.

 

실손보험 개선을 위해 비급여 코드 표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제정됨으로써, 정당한 보험금 지급 심사를 위한 근거가 마련되기도 하였습니다.

 

보험사와 대리점간 표준위탁계약서 체결과 자율협약 위반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건전한 모집질서 정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보험다모아는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을 활성화하는 한편, 소비자가 쉽게 보험상품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행복수명 캠페인과 행복수명지표 개발을 통해 합리적인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이 사회전반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해 실시했던 소비자 교육 및 현장 방문 등 일련의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우리 생보업계는 지난 한해 각종 현안과 불안정한 시장여건에 대처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에도 여전히 많은 불안요인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단체들은 국내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내수 불황과 미국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 감소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은 85.3%, 가구당 민영 생명보험 가입건수는 3.7건에 달하는 등 생보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은 유래를 찾기 힘든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보험산업의 성장가능성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사는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우리 생보업계에게 일부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반면, 1300조원의 가계부채에 직격탄이 될 수 있고, 이는 잠재적인 보험수요를 감소시켜 영업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21년 도입하기로 결정된 IFRS17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는 생보사의 자산운용 등 경영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핀테크,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기술적 혁명은 산업 전반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전통적인 생명보험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 밖에도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소비의 주류층으로 부상하면서, 마케팅 정책 등 회원사 경영전략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생보업계는 수많은 위기와 변화를 마주하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 갈림길에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위해 올 한해 우리 업계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에 대해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는 이미 IFRS17 기준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2017년 상반기에 기준서를 공표하고 2021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르면 부채평가기준이 계약시점의 원가평가 방식에서 결산시점의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평가로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과거 판매한 보험계약의 부채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계 스스로의 선제적인 자본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수익인식 방법도 발생주의로 바뀌므로 수익을 보험기간 전체로 배분하여 인식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계리적 분석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당국과 대응전략을 협의하고 공유하는 한편, 각 회사별로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 의뢰, 관련 태스크포스 운영 등, 연착륙에 필요한 최적의 방안과 모델을 찾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합니다.

 

둘째, 고객 맞춤형의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합니다.

 

금융당국의 감독방식이 사전적 규제에서 사후감독으로 전환되고 각종 상품규제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세분화된 고객에 맞는 특화된 주력 상품 개발로 이어져야 합니다.

 

고령화에 대응하여 건강하지 못한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연금보험, 건강보험을 개발하고 시대적 조류인 핀테크와 접목해서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와 연동하여 생활습관 및 건강상태에 따라 보장을 차별화하는 건강보험을 개발해야 합니다.

 

보험다모아와 같은 에그리게이터(Aggregator) 발달에 대응하여, 소비자 접근이 용이한 단순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나가야합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는 물론, 시장경쟁을 통하여 보험회사의 핵심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가격규제 완화와 상품범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비교공시 활성화 및 영업행위 규제 강화 등 보완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판매 및 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합니다.

 

최근 기술적 혁명으로 인한 급속한 온라인디지털화 및 독립대리점(GA) 채널의 급성장 등 판매채널에서 급속한 지형변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기존의 대면채널 중심전략과 아울러 핀테크 기반의 새로운 판매채널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인구학적 변화에 따라 새로운 소비자와의 관계구축 전략도 수립되어야 합니다. 이미 집단 구매력(Bargaining Power)을 바탕으로 한 소셜 브로커(Social Broker)와 같은 새로운 판매채널과 유사한 보험 수요층을 모아, 소규모 보험그룹을 형성 및 운영하는 저비용의 P2P(peer to peer) 보험사가 등장하였습니다.

 

새로운 판매채널이나 사업모델 도입을 위해 핀테크 기반의 사업체와 파트너쉽 또는 인수합병 등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여 소비자 접근방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주로 스마트폰 등 전자장치를 통하여 소통하며, 브랜드 신뢰성 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여부를 판단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웨어러블(wearable) 또는 모바일 장치 등을 적극 활용하여 개인 맞춤형 자산 및 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상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국민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이는 생보업계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이며,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입니다.

 

연금 및 장기간병보험과 같은 고령층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공함으로써 잠재적인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노후 소득과 의료비 보장을 위해 생명보험의 역할을 이끌어 내고, 국민 스스로가 필요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 및 역할도 필요합니다.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올해도 우리 앞에 놓인 여건이 수월해 보이지 않으며, 보험산업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변화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만 하고 있습니다.

 

송나라 도원이 지은 불교서적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 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련과정에서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으로 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되었을 때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가르친 데서 나온 말입니다.

 

요즘과 같이 위태롭고 경쟁적인 상황에서 이 한 걸음의 의미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모두가 따라할 수 있다면 일시적인 성공 후에 다시 고난으로 점철되기 쉽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과감히 한 걸음을 떼는 결단력은 남들이 갈 수 없는 나만의 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백척간두 진일보의 교훈처럼, 위기의 상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책을 찾는다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성장과 번영의 트리거(Trigger)가 될 것입니다.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제가 협회장으로 취임한지도 만 2년이 지났습니다.

 

손보 양 업계에서 최고경영자 역할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에 활력과 온기를 불어넣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협회는 조직 특성상, 회원사와 감독당국, 소비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에 위치하며,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더욱 향상심(向上心)을 잃기 쉽습니다. , 과거의 노력으로 현재 삶에 만족하며, 전력을 다하기보다 주어진 일에 충실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환경은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를 당하게 될 위기에 있습니다.

 

한나라 한영의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닭을 문무용인신(文武勇仁信) 등 오덕(五德)을 갖춘 동물로 묘사 하였습니다.

 

오늘 협회 직원 여러분께 이 오덕(五德)을 갖추기를 주문 드리고 싶습니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추고, 업무추진에 있어 치열함()을 보여주며, 회원사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여기는 마음()과 소비자로 부터 신뢰() 받기 위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우리 경영진도 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유년 한해,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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