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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권사 기업리포트 '고객잡기' 패러디 봇물


"에라, 모르겠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걱정 말아요, 그대"


연말 방송사 연예대상 수상작이 아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매일 아침 해가 뜨기 무섭게 내놓는 리포트 제목들이다.


작년 한 해 증권가 리포트 '패러디 1순위'는 단연 '걱정 말아요, 그대'였다.


전인권이 2004년 만든 이 노래는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리메이크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정규봉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작년 3월 내놓은 리포트에서 삼익악기[002450]의 당시 주가 하락이 장기 투자자에게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목을 이렇게 달았다.


30년 전 인기 가요가 애널리스트 리포트 제목에 등장하기도 한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작년 11월 삼성SDI의 3분기 실적 부진을 분석하면서 리포트 제목을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전영록·1987)로 뽑았다.


가요는 물론 유명 영화나 TV 프로그램 제목도 단골손님이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4분기 실적 부진을 보인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115960]의 성장세를 점치며 리포트 제목을 인기 웹툰이자 영화로도 성공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달았다.


이 밖에도 '파라다이스-뭣이 중헌디?'(한승호 신영증권), '오리온[001800]-살아있네'(김태현 IBK투자증권) 등 최근 흥행작들의 명대사에서 제목을 따온 사례도 심심찮다.


'현대제철-냉정과 열정 사이'(이현수 유안타증권[003470]), '인텔리안테크-바다는 넓고 할 일은 많다'(한상웅 한국투자증권)처럼 베스트셀러에서 패러디한 사례도 많다.


애널리스트들이 이렇듯 시선끌기 경쟁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업계 경쟁이 치열해서다. 시중 증권사 중 매일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놓는 곳은 대략 25곳에 달한다.


이들은 자신의 보고서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읽혀야 한다는 압박이 생각보다 크다고 하소연한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 A씨는 "기업탐방이라도 다녀오게 되면 증권사들이 같은 날 일제히 리포트를 내놓는 만큼 눈에 띄는 제목을 골라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리포트 작성 시간이 매우 빠듯해 일단 시선을 끌려면 유명 영화나 가요 등을 패러디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리포트 '제목 경쟁'이 직업상 숙명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중견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예전 우리가 처음 일을 배울 때는 작문 교육도 받았었는데 그러한 관행이 사라지면서 최근 리포트들은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진정한 고수라면 운율까지 따져가며 입에 착 달라붙게 제목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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