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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청년은 3포·5포로 말없이 저항하고, 중년은 구조조정의 칼날에 몸을 도사리고, 노년은 실버파산·노후파산의 불안에 떨고 있다.


전 세대, 전 계층이 심각한 질병에 걸린 듯 신음하고 있다. 말 많은 정치권과 권력층만 바람 잘 날 없이 분주하다. 나라꼴이 참 말이 아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좋은 희망이 나쁜 소유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좋은 희망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나쁜 소유가 요란하게 판을 흔드는 지금 돈키호테의 이상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꿈의 실종, 희망의 상실 시대다.


그렇다고 자포자기 하기에는 삶이 너무 안타깝다. 지금 우리 앞에는 100세 시대라는 인류의 오랜 소망이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자포자기 한다고 도와줄 사회 시스템도 아니다. 저성장·저금리·고령화의 덫에 걸린 경제가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포자기하면 결국 나만 손해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야 한다. 빼앗긴 희망을 수복해야 한다. “이루어지지 않은 희망은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이루어진 소망은 생명의 나무가 된다” 성경 잠언 13장 12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희망을 꿈꾸다 보면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그 희망이 이뤄지면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를 살릴 수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금언을 되새겨야 할 때다.


‘당신은 꿈이 있습니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꿈은 안녕하십니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픈 마음에 생채기만 더할까봐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만만한 아들에게 묻는다. “넌 꿈이 뭐고” “모르겠어요.” “왜 몰라” “글쎄요.” 이거 큰일이다.


이번엔 딸에게 묻는다. “넌 꿈이 뭐니” “모르겠어요.” 이때만큼은 오누이가 닮았다. “넌 미대 보내달라고 고집 부렸으니 구체적인 꿈이 있을 거 아이가” 이제 사투리가 섞여 나온다. “아직 꿈이 없으니 대학 가서라도 꿈을 찾으려고요.” 야! 이건 지 오빠보다 더 고수다.


필자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비단 나만의 이야기에 국한되는 것 같지는 않다. 요즘 청소년은 청소년대로, 중장년은 중장년대로 눈앞의 다급한 일을 헤쳐가기에도 급급해 꿈을 잃고 사는 것 같다.


애초에 없었으니 잃어버릴 꿈도 없는 것은 아닐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마당에 필자는 나름 청춘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 죄스럽기까지 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야 한다.


필자는 2015년 말 22년간의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퇴직을 당한 것이다. 정말 앞이 깜깜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몸이 불편해 보살핌이 필요하고, 갓 대학에 들어갈 아들과 고2가 되는 딸의 앞날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눈앞이 깜깜했다. 그런 상황에서 필자 부부의 노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직장이라는 밥그릇이 깨진 틈을 집요하게 비집고 들어온 것은 고독이었다. 하루하루 고독이 짙어져 갈 때, ‘어차피 벌어진 일 앞날만 생각하자’고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춘의 꿈을 실현하고 독립의 길을 걷기로. 필자의 청춘의 꿈은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었다. 가족 내 사정과 장남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내려놓은 청춘의 꿈을 백수가 되어 다시 도전 하는 인생이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필자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짙은 고독 속에서 치열한 사색과 깊은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철현 교수는 <심연>에서 “생각은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집을 짓도록 도와주는 설계도”라고 말한다. 필자의 버전으로 말하면 사색은 주도적 삶으로 들어가는 티켓이며, 사색 없는 삶은 타인의 힘에 끌려가는 삶이다.


비록 타인의 힘에 의해 퇴직의 장으로 끌려나왔지만, 그 속에서 사색이란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혼자 있는 시간엔 사색이 제격이다.


정신분석학자 앤서니 스토는 <고독의 위로>에서 “마음 자세를 바꿔야 할 때 혼자 있는 능력은 귀중한 자산이다.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나면 존재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엔 사색이 제격이다. 사색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져보는게 사색의 전부다.


이런 사색의 대상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필자가 경험한 사색 내용 두 가지를 소개한다.


“자연과 말 없는 대화를 나눈다. 자연이 새하얀 눈송이를 내게 보내 말을 건다. ‘인생 뭐 별거 있어’라며 너풀너풀 다양한 춤사위로 나를 위로한다. 지금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실어 나른다. 이처럼 자연은 주는 걸 좋아한다. 나도 뭔가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서 호구지책을 마련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흙이라곤 보이지 않는 벼랑 끝 바위 위에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벼랑 끝의 소나무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만들지만, 정작 자신은 바람의 희롱을 즐긴다. 난간의 위기를 즐길 때 비로소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실존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라고 벼랑 끝에서 즐기지 말란 법은 없지 않겠나”


요즘 혼술·혼밥·혼영 등이 유행이다. 가히 ‘홀로의 전성시대’다. 홀로 있는 시간과 공간은 잃어버린 나의 꿈을 찾는 참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살리는 지름길은 나의 내면과 세상의 이치를 성찰 하는 사색이다. 아무리 세상이 비정하고 앞길이 막막하더라도 어딘가에는 반전의 카드가 기다리고 있다.


이 반전의 카드는 맘속에 반전의 카드가 있어야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프로필] 손 성 동

) 한국연금연구소 대표

연금과은퇴 포럼 대표 - ‘꿈꾸는 은퇴와 연금블로그 운영

삼성금융연구소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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