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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영 ㈜보라티알 대표 "돌다리 두드리는 신뢰경영"

업계의 삼성전자 ‘보라티알’…코스닥 입성

 

“우리의 원칙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간다’ 입니다. 철저히 토대를 쌓은 후에 한 층 더 쌓는 거죠. 앞으로는 이러한 신뢰경영이 주식시장의 롤모델이 될 겁니다.”


이탈리아 식자재 유통전문회사 김대영 보라티알 대표는 자신의 경영철칙을 신뢰라고 밝혔다.

 

보라티알은 일반 가정부터 최고급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까지 누구나 믿고 쓸 수 있는 프리미엄 이탈리아 식자재를 20년째 국내 공급하는 회사로 ‘업계의 삼성전자’라고 알려져 있다. 6월 8일 코스닥에 입성한 보라티알은 종합식품기업으로 화려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93년 한국은 김대영 보라티알 대표에게 훌륭한 개척지였다. 당시 이탈리아 음식점은 전국을 통틀어봐도 두 세 곳뿐 이었지만, 김 대표는 유학시절 경험한 이탈리아 요리의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었다.


실제 이탈리아 요리는 전 세계 요리 가운데 가장 빠른 세계화를 이루어 냈다.

 

‘양식의 정통’으로 알려진 프랑스 요리는 16세기 프랑스 왕실이 받아들인 이탈리아 요리에 근본을 두고 있고, 당시 미국도 이탈리아 요리를 빨아들이듯 흡수하고 있었다.

 

맛 외에도 식품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서양 사람들은 파스타가 주식입니다. 파스타는 듀럼밀로 만듭니다. 듀럼밀엔 다른 종보다 단백질과 글루텐 함량이 높은데, 이 성분이 근지구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것이 운동선수들에게 파스타가 인기인 이유입니다.”


좋은 음식엔 좋은 재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가장 좋은 식자재를 수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열면서 이탈리아 사람을 주방장으로 초빙했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주방장에게 연락해 이탈리아에서 제일 좋은 파스타가 어디 것인지 물어봤죠. 바로 ‘데체코’라고 답을 하더군요.”

 

보라티알의 주력 브랜드 데체코(De Cecco)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식성이 까다로운 이탈리아에서 프리미엄급 브랜드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크게 비싼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국내 이탈리아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데체코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20년간 한 곳도 잃지 않은 ‘신용’
하지만 사업의 첫 시작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데체코가 김 대표에게 선뜻 제품을 내주려 하지 않았다. 한국이란 이름도 생소한 마당에 제대로 수금이나 될지도 의문이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아예 독점공급계약을 요구했다. 대신 절대로 대금 지급을 어기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러고 나서야 계약이 뚫렸다.


팔 물건이 생겼지만, 거래처 관리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는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칼같이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수입, 통관, 컨테이너 하역, 배달, 수금까지 모두 직접 챙겼다. 물건을 가져다주는 날짜도, 수금을 받는 날짜도 한 차례도 어기지 않았다. 그러자 거래선이 하나둘 씩 열리면서 매출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래를 하면서 어음이나 자기앞수표를 써본 적이 없습니 다. 줄 돈은 매월 10일이 돌아오면 보내줬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해야 업체 측에서도 우릴 믿습니다. 이 철칙을 어겨본 적이 없습니다.”


사명인 보라티알엔 이 같은 회사의 이념이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다. ‘보라’는 ‘보다’란 뜻의 영어단어(See)에서, ‘티알’은 무역을 뜻하는 영어단어 무역(Trading)의 앞 두 글자를 따왔 다. 영어단어 ‘See’는 ‘안다’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사업은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섣부른 모험보다는 신뢰를 지키면서 흔들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20년이 지났고, 여기까지 오게 된 거 같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보라티알의 국내 공급처는 1400여개 업체에 달한다. 호텔신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 힐튼호텔 등국내 최고급 호텔은 물론, 갤러리아, 이마트, 코스트코, 현대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업체들이 주 고객이다.

 

취급하는 식료품은 300여 가지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의 40여개 가공식품 제조사로 부터 엄선한 최고의 제품들이다. 독점공급계약을 맺은 수입 식자재 브랜드만 하더라도 데체코, 롱고바디(Longobardi), 락탈리스(Lactalis), 메뉴(MENU), 이바라(Ybarra), 쥬카토 (Zuccato) 등 60여개에 달한다. 보라티알은 이 거래선을 단한번도 잃어본 경험이 없다.


지난 10년간 국내 식품시장 규모는 연평균 5.6% 증가한 반면, 이탈리아 식자재는 연평균 9.2%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그 중심엔 보라티알이 있다. 식자재 유통분야에선 보라티알을 ‘업계의 삼성전자’라고 평하고 있다.

 

보라티알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이 13.7%, 영업이익은 29.3%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83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에 달했다.

 

식품업은 영업이익률이 5%도 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보라 티알의 영업이익률은 22.2%에 육박한다. 식자재 유통 외에도 레스토랑 컨설팅,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수익창 출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B2B에서 B2C까지 종합식품업체 지향
보라티알은 6월 8일 코스닥 상장을 통해 주주들에게 새로운 보라티알을 약속하고 있다.

 

육류와 해산물 등 규모가 있는 국내 신선식품 수입업체들을 인수해 국내 이탈리아 외식 사업에서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의 치즈를 생산하고, 나아가 바질 등 특수 야채를 직접 수경재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20% 이상의 영업이 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보라티알의 궁극적인 목표는 업체와 일반 소비자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잘 된다고다 뛰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입니다. 좋은 기회가 와서 인수합병을 하기는 하지만 큰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하나하나 확실히 다져나가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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