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배추가격은 전월 대비 59.7% 폭등했고, 시금치와 무 또한 전월 대비 각각 74.7%, 45.7% 올랐다. 정부는 추석을 맞아 수요가 많은 배추·무 등을 10개 중점관리 품목의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7% 올랐다. 2012년 4월 이후 최대 상승치다.
신선식품은 7월 대비 10.7%, 전년동월대비 18.3% 급등한 가운데 신선채소(22.8%)와 신선과실(22.8%) 또한 전년동월대비 크게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세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채소의 경우 7월부터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피해가 심해 가격이 급등한 면이 있고 과일은 참외·수박 등의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가격 폭등 원인을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추석연휴동안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해 주요 성수품과 가격 동향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추석에 수요가 많은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 10개 중점관리 품목의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달 안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해 밥상 물가를 잡는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태풍 등과 같은 돌발 변수와 지난 5~7월 가뭄과 지난달 장마의 영향으로 신선과일과 신선채소류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부터 계절적으로 채소와 과일의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명절을 앞두고 수요 또한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달여 남은 추석을 앞두고 생활물가 안정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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