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8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차기 회장에 대한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장 후보자군(Long List) 23명 가운데 컷오프 기준을 통과한 내부 후보자군 7인과 외부 후보자군 5인, 총 12인에 대한 계량 평가를 실시했다.
계량평가는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회장 최소자격요건인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에 준하는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과 관련한 4개 항목별 세부문항 각 5개씩 총 20개 문항에 대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종규 현 회장은 계량평가와 별도로 지난 3년간 경영성과 대해서 평가받는 절차를 거쳤다.
최종 후보자군 선정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먼저 내외부 구분없이 계량평가 득점순 상위 7인으로 압축했다. 상위 7인은 내부 후보자 4인, 외부 후보자 3인이다.
확대위는 이들 중에서 최종 후보자군을 선정하려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3인 내외 최종 후보자군은 오는 14일 속개될 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확대위는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최종 후보자군 가운데 인터뷰를 수락한 후보에 대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심층평가는 180분 이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확대위는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회장 최소자격요건 가운데 ‘KB금융그룹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 항목 기준으로 후보자 심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1차 회의에서 기본 원칙으로 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KB 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확대위는 후보자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종료한 후 논의와 투표를 통해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해서 추천한다.
한편,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은 지난 7일 개최한 ‘KB 금융 지배구조개선 투쟁 결의대회’에서 윤종규 회장에 대한 연임 반대를 선언했다.
KB노협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지난 7월 실시된 임원평가 설문과 지난 5,6일 진행된 연임 찬반 설문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KB노협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신입사원에 대한 강제적인 임금 삭감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 ▲노동조합 선거 개입 등을 지적했다.
또한 KB노협에서는 지난 5일 “금감원 검사가 시작 되자마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일주일 만에 3 인 숏리스트로 압축하겠다는 것은 정해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날치기 선임”이라며 회장 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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