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재래시장에 파고든 푸드트럭…수원시의 실험 성공할까

수원남문시장에 푸드트레일러존 조성…청년 창업가에 기회 제공
18개 트럭 월 평균매출 672만원…재래시장에 젊은층 유입 효과도


점포 창업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이 드는 푸드트럭은 취업난에 허덕이는 20∼30대 젊은 청년들에게 '대박'이라는 부푼 꿈을 꾸게 한다.

   

그러나 전 재산을 탈탈 털어 시작한 푸드트럭 창업은 기존 상권과의 마찰을 피해야 하고, 장소와 영업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쪽박'을 면치 못한다.

   

국무조정실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집계에 따르면 2015년 3월 전국에서 3대에 불과했던 푸드트럭은 올 3월 현재 448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푸드트럭의 2년 생존율이 37%에 그칠 정도로 푸드트럭 창업자들은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푸드트럭이 '대박'보다는 폐업위기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올해 초부터 수원남문시장에서 시작한 '청년 창업 푸드트레일러 존'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수원남문시장은 오후 5시를 넘으면 찾는 이의 발길이 끊어지기 시작해 오후 7∼8시가 되면 대부분의 시장 점포가 문을 닫는다.

   

관광객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구경하고 나서 야식거리를 찾아 재래시장을 찾지만, 불 꺼진 재래시장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가 일쑤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청년 창업 푸드트레일러 존 사업은 재래시장과 청년 창업가 모두에게 '윈-윈'이 될 거라는 기대에서 시작됐다.

   

청년 창업가에게 푸드트럭이라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이를 통해 젊은층을 유치하면 재래시장도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체 사업예산 2억9천700만원 가운데 수원시와 경기도가 각각 1억3천500만원씩 냈고, 상인회도 2천700만원을 부담했다.

   
푸트드럭 청년창업가는 푸드트레일러를 무상으로 받고, 보증금 100만원에 월 20만원의 상인회 회비만 낸다.

   

이 사업은 재래시장이라는 기존 상권과 청년 푸드트럭의 전국 첫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수원남문시장내 9개 상인회 상인들은 처음에는 매출감소를 우려해 반대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팔지 않는 파스타, 스테이크, 수제버거 등으로 푸드트럭 판매품목을 차별화하자 상인들이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청년 창업가들은 올 1월부터 수원남문시장 내 차 없는 거리 120m와 지동교 양방향 160m에서 매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영업을 해 왔다.

   

그렇다면, 영업 시작 8개월이 지난 현재의 성적표는 어떨까?
   

연합뉴스가 푸드트레일러 사업에 참여한 18개 푸드트럭의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매출은 672만 원으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월평균 매출에 미달하는 푸드트럭이 18곳 중 12곳(6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2천100만원과 1천300만원의 매출을 내는 '대박' 푸드트럭이 있는가 하면 월 매출이 140만원에 불과한 곳도 있을 정도로 편차가 컸다.

   

이에 따라 매출실적이 저조하거나 개인 사정이 생긴 푸드트럭 창업자 6명이 운영을 포기했고, 그 자리는 새로운 창업자 6명이 채웠다.

   

푸드트럭 창업자들은 지난 4월 시청의 만족도 조사에서 5곳이 '만족'(5곳), 11곳이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2곳은 폐업했다.

   

젊은 층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이 생기면서 주로 50대 이상 고객이 찾던 재래시장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어왔다.

   

평소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이 100명에도 못 미치던 재래시장에 하루 500명에서 최대 1천 명까지 몰려왔다.

   

시장통에 생긴 푸드트럭을 찾아온 사람들이지만, 음식을 먹고 나서는 바로 옆에 있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면서 시장 물건까지 사는 경우가 늘자 시장 상인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최극렬 지동상인회 회장은 "주로 노인들만 찾아오던 재래시장을 젊은이들이 방문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라면서 "상인들도 잠재적인 '미래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믿고 젊은 층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들이 시장을 찾아오면서 늦게까지 연장 운영하는 시장 내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수원시도 재래시장 내 푸드트럭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최종진 수원시 규제개혁팀장은 "푸드트럭 전체의 매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푸드트럭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점차 푸드트럭 대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