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한국과 중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해소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국의 관계 회복으로 중국의 금한령(禁限令)도 해제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중 양국은 31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고 교류협력을 정상화하자는 내용이 포함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문'을 동시 발표했다.
공개된 협의문에 따르면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측 간 공동 문서들의 정신에 따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한중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 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면세점·관광·유통 등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피해를 본 업계에서는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한국 단체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금한령'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이 갈등을 봉합하기로 하자 빠른 시일 내에 금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는 유커가 돌아오면 '복귀'를 환영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국산 화장품 등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매출 절벽에 직면했지만 양국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대(對)중국 마케팅을 구상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관광업계 또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관광공사는 외교부의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가 발표된 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외교부에서 발표된 내용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금한령 해제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중국 여행사와 대형 항공사의 움직임은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려도 여행 상품이 다시 만들어지고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곧바로 예전 수준으로 늘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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