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하 현대라이프)은 지난 12일 정기이사회에서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구주 우선배정 방식을 통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 양대 주주인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50.65%)과 대만 푸본생명(48.62%)이 지분 비율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금 납입 완료일은 내년 3월로 예정됐다.
수년간의 적자로 자본건전성이 악화된 현대라이프는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다음 대주주에게 유상증자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유상증자 결정이 늦어지자 지난달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1000억원을 긴급조달하기도 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1000억원 규모 자금조달 덕분에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 9월 기준 148%에서 175%로 상승할 것이라 기대된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새 회계기준과 새 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한 것"이라 설명했다.
MG손해보험 대주주 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오는 14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MG손보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약 4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 지분 93.93%는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해당 사모펀드 주요 투자자가 바로 새마을금고중앙회기 때문에 사실상 MG손보 대주주라 할 수 있다.
MG손보는 이번 증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김동주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이들 거취는 대주주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등기임원은 연봉 50%, 비등기 임원은 2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본사 빌딩을 810억원에 매각했다.
MG손보 관계자는 “내일 이사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RBC비율이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RBC비율이 3분기 연속 120%대인 KDB생명은 아직도 유상증자 소식이 없다.
KDB생명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에게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 측은 고통분담안을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을 다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다시 제출한 수정안을 토대로 유상증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곧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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