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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일반 회사원과 공무원, 행복지수가 다른 이유

노후준비, 행복지수 결정한다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 ‘행복’의 사전적 정의다.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사랑과 희생, 자유 등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물질적이고 생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행복은 느낌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추구하는 방식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정서인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정신적인 영역과 물질적인 영역이 조화로울 때 행복해질 가능성은 높다. 어느 한 쪽이 모자라거나 결핍상태일 때 행복하기란 쉽지 않다.


행복을 위한 답 ‘노후준비’
행복해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비단 먼 미래의 노후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현실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방법은 바로 노후준비다.


우리나라 중산층에게 ‘당신은 어떤 계층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절반이 훌쩍 넘는 55.7%가 ‘나는 빈곤층이다’라고 대답했다. 중산층은 중위소득의 50~150% 사이의 소득을 올리는 계층, 빈곤층은 50%도 벌지 못하는 계층을 뜻한다.


중위소득은 소득 기준으로 딱 가운데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뜻하는데, 이 소득의 절반을 벌지 못하면 빈곤층이 되는 것이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2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277만원이다. 따라서 2인 가구가 277만원의 절반인 139만원을 벌지 못하면 빈곤층이 된다.


4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392만원이고, 따라서 4인 가구가 196만원을 벌지 못하면 빈곤층이 되는 것이다. 중산층의 절반 이상이 자신은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빈곤층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정작 자신은 그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말이다.


공무원과 일반 회사원, 행복지수가 다르다?
하지만 중산층 중에서도 직업이 공무원인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면 결과가 조금 달라진다. 공무원 중에서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기고 있는 비율은 40%에 그쳤다. 일반 회사원과 59% 큰 차이를 보였다.


비슷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다 같은 중산층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회사원보다 자신을 좀더 높은 계층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어차피 중산층만을 추출해 설문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물질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 결국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기느냐 혹은 중산층으로 여기느냐의 차이는 물질의 크기가 아니라 정신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얘기할 수 있다.


공무원과 일반 회사원의 첫 번째 차이는 직업 안정성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공무원은 소위 ‘철밥통’으로 불릴 정도로 직업의 안정성이 높다. 어지간하면 거의 모든 공무원이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다.


설령 중간에 퇴직하더라도 이들은 강압이 아닌 자발적인 필요로 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작년에 퇴직한 3만 8000여명의 공무원 중 54%에 달하는 2만여명의 공무원들이 30년 이상 재직하고 퇴직했다.


반면, 일반 회사원의 경우 공무원과 비교하면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직도 잦을뿐더러 원하지 않아도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50세 초반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행복지수가 다른 원인 ‘노후준비’다?
공무원과 일반 회사원의 두 번째 차이는 노후준비 여부다.
공무원이나 회사원이나 모두 공적연금을 가지고 있는데,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이 그것이고 회사원은 국민연금을 가지고 있다.


다 같은 공적연금이지만 연금액은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공무원연금의 평균 연금액은 241만원(퇴직연금)인 반면, 국민연금의 평균 연금액은 36만원(노령연금)에 불과하다. 공무원이 직장만 잘 다니다 퇴직해도 상당 수준의 노후 준비가 절로 되는 반면, 회사원은 따로 노후준비하지 않으면 힘겨운 노후를 피할 수 없다.


결국 직업의 안정성과 은퇴 후 연금액이 공무원과 회사원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된다. 이 차이가 바로 현재 자신을 어느 계층으로 인식하느냐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다.


직업의 안정성이 높고 은퇴 후에도 상당 수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고 있는 비율이 높은 이유다.


반면, 직장인은 언제 퇴직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상대적으로 은퇴준비가 부실한 탓에 자신의 현재 계층을 낮게 보는 것이다. 사실 공무원이나 직장인이나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의 차이는 크지 않다.


월평균 소득은 회사원이 367만원이고 공무원은 376만원으로 채 10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고, 현재 보유한 순자산(부채 제외)은 회사원이 1억 9000만원으로 공무원의 1억 5000만원보다 오히려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원의 계층인식이 낮은 것은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중에서도 노후준비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이 자신의 현재 처지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인 것이다.


객관적인 물질의 크기는 별 차이가 없지만, 단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현재 자신의 처지와 나아가 행복의 크기마저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노후준비를 든든히 잘 해놓는다면 행복의 크기를 좀 더 키울 수 있다고 결론할 수 있다. 노후준비를 잘 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람일수록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노후준비는 비단 먼 미래의 노후를 책임지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현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행위인 것이다. 미래의 행복과 현재의 행복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노후준비다.


공무원 수준의 노후준비를 하려면 국민연금을 포함해 다양한 연금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앞서 국민연금(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수급액이 36만원에 불과하다했지만,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들의 평균 연금액은 89만원에 달한다.


20년 이상 꾸준히 국민연금을 불입할 수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으로 회사원이라면 일반적으로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보유하게 되는데, 이 자금을 반드시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실 많은 직장인이 퇴직하면 받게 되는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각종 생활비 등으로 소진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적립해서 노후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노후준비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잘 준비해도 모자라다. 개인연금을 통해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한다. 자신의 현재 수준과 미래의 노후 기대수준을 감안해 적정한 수준의 개인연금을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연금을 잘 쌓는다면 기본적인 노후 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노후생활도 큰 무리가 없겠지만, 현재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프로필] 서 동 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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