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맑음동두천 23.0℃
  • 맑음강릉 29.3℃
  • 맑음서울 23.7℃
  • 맑음대전 24.9℃
  • 맑음대구 29.3℃
  • 맑음울산 27.3℃
  • 맑음광주 25.4℃
  • 맑음부산 22.5℃
  • 맑음고창 24.7℃
  • 맑음제주 20.4℃
  • 맑음강화 19.9℃
  • 맑음보은 24.8℃
  • 맑음금산 24.9℃
  • 맑음강진군 23.9℃
  • 맑음경주시 29.2℃
  • 맑음거제 22.0℃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쉐도우보팅 폐지, 앞으로의 변화는?

 

(조세금융신문=방민주 변호사) 2018년 1월 1일부로 쉐도우보팅(Shadow voting)이 폐지되었다. 어쩌면 2018년 바뀌는 자본시장 법령 중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데, 그림자 투표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는 주주총회 출석 주주가 부족하더라도 찬반 의결권 행사 비율을 그대로 유지한 채 출석 주식 수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상법상 보통결의 성립을 위해서는 찬반 투표에서 과반이 넘어야 함은 물론 찬성표가 전체 주식의 1/4 이상이 되어야 한다.


후자의 요건을 만족시키려면 최소한 25%의 주주가 주주총회장에 출석해야 하는데, 대주주 지분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주총회가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상장회사의 경우 이 요건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그림자투표로, 쉽게 말하면 예탁결제원이 찬반 비율을 유지한 채 의결권을 행사하여 출석 주식수를 높여 주는 것이다.


주식의 본래적 의미는 회사의 일부를 소유한 것인데, 생각해 보면 주식 투자자들은 시세차익과 배당에만 관심이 있을뿐 회사의 주인 대접을 받아본 경험은 드물 것이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적다. 물론 소유 지분이 미비하기 때문이겠지만, 그림자 투표도 이러한 무관심의 커다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소액 주주들이 굳이 주주총회장에 출석해서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는 드물 것이므로, 대주주는 본인만 출석해서 찬성표를 던져도 원하는 대로 주주총회를 성립시킬 수 있으니 굳이 소액 주주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대주주 지분이 10%에 불과한 상장회사들의 경우 부족한 출석 주식 수를 채우기 위해 다른 주주들에게 참석을 독려해야 할 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주들 처우에 신경을 쓰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영진이 주가에 신경쓰지 않고 전횡을 일삼는 회사라면, 당연히 주주들도 경영진의 부탁을 들어줄 가능성이 작아지지 않겠는가. 물론 경영진은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일부 주주들만 집중 관리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렇더라도 기존보다는 주주 친화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주주들의 입장에서도, 최소한 주주총회 시즌 때만이라도 회사에서 참석을 독려하는 등 본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자신이 정말로 회사의 주인이고 작지만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소한 계기로도 시장이 주주친화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주가 상승의 효과도 기대해 본다. 기존과는 달리 20%대 이상의 지분이 없다면 주주총회 운영이 어려워지므로, 지분이 부족한 대주주들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지분 매수에 나서게 될 가능성도 있다. 수요가 많아진다면 주가 상승의 가능성도 커진다. 덤으로, 경영진이 보유한 회사 지분이 높을수록 횡령 등 경영진의 이익상충행위가 줄어든다는 견해도 있다.


애초에 경영진이 횡령을 하는 이유는 본인이 100%를 보유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인데, 자신의 지분이 높을수록 이익상충 행위를 할 유인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쩌면 1년 365일 중 2일 동안 대부분의 상장회사가 동시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슈퍼주총데이’ 문화도 바뀔 수 있다. 애초에 이런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된 것이 다른 주주들의 참석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제는 반대로 주주들의 참석을 최대한 독려해야 하기 때문에 주주총회 일시를 다른 회사들과 겹치지 않게 분산시킬 유인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위임장이나 전자투표 등으로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직접 참석을 선호하는 주주들도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림자 투표 폐지와 관련해서 회사의 실무자들이 주의 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참고서류 공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서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라는 명칭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한마디로 주주총회 위임장을 받는 Proxy 활동을 하려면 미리 금융감독원 DART 사이트에 참고서류라는 것을 공시하라는 뜻이다.

 

원래는 주주들이 회사 경영권 장악을 위해 대립하는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상대방 주주의 위임장 확보활동을 미리 알라는 취지의 제도로 보이지만, 경영권 분쟁상황에서만 적용되는 특수한 제도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회사 측의 경우 단 한 명의 주주에게만 위임장을 요구하거나, 위임장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의결권을 행사해 주시라’고 부탁하거나, 심지어 위임장 용지를 송부하기만 해도 참고서면을 공시해야 한다. 그림자 투표가 폐지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일체하지 않고 주주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따라서 모든 상장회사는 주주총회 시즌에 참고서류 공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이제까지는 아주 일부의 회사에서만 볼 수 있던 참고서류 공시는 더 이상 특수한 제도가 아니라 모든 상장회사 담당자들이 익숙해져야만 하는 공통적인 공시가 되었다.


그림자 투표 폐지를 막기 위해 상장회사들의 많은 반대가 있었고, 이 때문에 2014년에 폐지가 예정되었으면서도 3년간 유예되는 등 많은 거부감이 느껴지는 변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착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있겠지만, 자본시장이 점차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필] 방 민 주

·법률사무소 한성 변호사·변리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