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비해 대행 절차를 마련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 23일 주주총회 후 회의에서 대표이사 회장의 유고 시 임원 중 연장자가 대행하는 내용의 경영승계 방침을 결정했다.
김 회장의 3연임을 결정한 날, 회장 사퇴를 대비한 절차를 마련한 셈이다. 이날 주총에서 하나금융은 기존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 회장 단독 사내이사 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 밑으로는 김병호 부회장(57세)과 함영주 부회장 겸 KEB하나은행장(62세)이 있다. 이변 시 상대적으로 연장자인 함 부회장이 대행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은 채용비리, 회장직 셀프 연임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중도 사퇴했지만, 금감원은 최 전 원장이 사의표명을 전달한 날의 다음 날인 13일 3개반, 20여명의 검사인력을 투입해 하나금융에 대한 무기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례적으로 하나금융 내부에서 최 전 원장에 대해 보복성 채용청탁의혹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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