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요 은행 CEO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주요금융지주와 은행들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1.27% 증가한 9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36.4% 증가한 671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소한 1분기 85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기록한 일회성 요인(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을 제외할 경우 18.9% 개선된 실적이다.
우리은행 역시 당기순이익 59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7.82% 감소했지만 분기별 경상이익 기준(일회성 이익제외)으로 최대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분기 동안의 이러한 호실적과는 달리 이들 금융사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 동안 회사별로 최저 8.66%에서 최고 20.72%의 주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기업은 가장 큰 실적 개선을 이뤄낸 하나금융이다. 지난 1월 19일 5만5500원이었던 하나금융의 주가는 4월 20일 4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금융 역시 14.18%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5만2900원이었던 신한금융의 주가는 지난 20일 4만5400원까지 하락했다.
KB금융의 주가는 6만7100원에서 6만500원으로 낮아졌다. 하락률은 9.84%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6750원에서 1만5300원으로 8.66% 하락했다. 은행관련주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채용비리 사태 등의 사건·사고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 등이 꼽힌다.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CEO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각 CEO들은 최근 잇달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월 13일과 3월 30일 각각 1000주씩 총 2000주를 매입했으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28일 2171주를 사들였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3월 9일과 3월 28일, 4월 9일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5000주를 매입했고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4월 6월 약 2년 3개월만에 하나금융의 주식을 1500주 매입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CEO자사주 매입일 보다 현재 주가가 각각 0.78%, 2.8% 오른 상태다. 반면 KB금융과 우리은행의 주가는 CEO매입일(최초 매입 기준) 보다 각각 5.76%, 1.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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