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은행

[기자수첩] 은행 기관영업 ‘출혈경쟁’ 미래부담 된다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지난 5월 104년만에 서울시금고 운영 은행이 변경됐다.

 

기존에 서울시금고를 운영해왔던 우리은행은 2조원 규모의 2금고 운영자로 선정됐고 32조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하는 1금고는 신한은행이 맡게 됐다.

 

104년만의 사업자 교체보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입찰 과정에서 제시된 출연금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사업제안서에 1금고 3050억원, 2금고 1200억원, 총 4250억원의 출연금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 4년간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며 출연했던 1400억원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1금고만 따져봤을 때도 4년 동안 출연금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역시 1금고와 2금고에 각각 2400억원, 600억원의 대규모 출연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금의 과도한 상승은 출혈경쟁 논란으로 이어졌다. 32조원에 달하는 금고 규모와 수익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봐도 출연금 규모가 과도하게 많다는 비판이다. 기관영업을 위한 은행들의 출혈 경쟁은 과거 경찰공무원 대출(참수리 대출) 사업권,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경쟁 등에서 수차례 지적돼온 사안이다.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기관영업의 부담은 시간이 흐를수록 보다 증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새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출연금 두 배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4년 후에도 서울시금고 사업자 사수에 총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올해 제시했던 3050억원을 크게 웃도는 출연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머지않아 출연금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단지 ‘뺏고’ ‘지키는’ 경쟁 과정에서 부풀려진 출연금이 큰 미래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짧은 기간에 출연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 재선정 주기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은행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기관영업으로 인한 비용이 소비자에게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출혈경쟁을 한 은행들은 고금리를 적용받는 저신용자, 서민에게서 본전을 뽑으려고 할 것”이라며 “과당경쟁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서울 구금고 사업자 경쟁에 한창이다. 대부분의 구금고를 운영 중인 우리은행과 새롭게 서울시금고를 따낸 신한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도 모든 구에 빠짐없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인천시금고 경쟁에도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뺏거나 지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은행들은 기관 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과 비용을 계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부풀려진 출연금은 되돌릴 수 없으며 이는 미래 은행업계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