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중국의 국경절(10월 1∼7일) 연휴 이틀째인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 화장품 코너. 매장 문을 염과 동시에 보따리상들이 한차례 휩쓸고 가 조용한 이곳에 유독 한 곳에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 매장이다.
A 면세점 관계자는 “특정하게 어떤 브랜드가 중국인 고객에게 인기 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매장 내 화장품 대부분은 다 인기가 좋다”면서 “그래도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후”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면세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B 면세점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순위를 매기기는 힘들지만, 국내 브랜드 중에는 후와 설화수가 선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화장품 한 병에 1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중국인이 ‘후’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 이 3가지가 인기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2일 찾은 시내면세점 후의 한 판매 MD는 “백자 모양에 화려한 색깔의 용기 디자인을 중국인들이 참 좋아한다”며 “대표 상품인 비첩 자생 에센스뿐만 아니라 클렌저, 세트상품 등 전 제품이 인기 품목이다”고 설명했다.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면세점 내 상당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한령(限韓令)으로 매출이 10% 하락했다. 사드 갈등이 완화되면서 다시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
명동의 한 시내면세점 이니스프리 판매 MD는 ”이니스프리가 설화수처럼 럭셔리 뷰티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린티 라인부터 리페어라인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어 꾸준히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커 방문이 완전히 회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9말 10초’ 면세업계 성수기를 맞아 중국인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내놓은 '2018년 국경절 해외여행 추세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은 700만 명이며 한국은 일본, 태국, 홍콩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국내 면세업계서는 이번 국경절 연휴를 맞아 면세점 매출이 평소보다 최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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