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美언론 “북미회담 관건은 비핵화”…기대와 우려 교차

WP, 가장 어려운 합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도닐론 前 NSC보좌관 "北비핵화 증거없어…북핵 용인 두려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미국 언론들이 협상 전망을 집중 보도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야심 찬 협상의 윤곽이 대략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두 사람이 합의에 이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4개 항에서 진전을 보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지만 이 중 힘겨운 협상이 예상되는 건 3번째 합의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짚었다.

 

WP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 폐기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사찰단의 참관하에 영변을 영구적으로 닫는 것은 현재의 핵·미사일 보유고가 그대로 있다고는 해도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 생산하는 능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은 담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미가 비핵화 같은 핵심적 사안에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실무협상을 벌였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WP는 그간의 협상 경과에 대한 별도의 해설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의 흐름을 돌리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자신의 업적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 정보당국과 참모진이 회의적 시각을 보이는 데도 김 위원장의 협상을 밀고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와 김 위원장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친서 교환을 통해 협상 동력을 이어왔다면서 "두 사람 모두 불필요한 찬사를 쏟아내는 방식으로 서로의 자아(ego)를 공략하는 전략을 써왔다. 트럼프의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이고 김 위원장의 목적은 북한의 경제재건과 국제무대에서의 존중"이라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2차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도박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정보당국 관계자 여러명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켜 왔다면서 김 위원장이 핵 폐기를 진정으로 의도하는 것인지 점점 더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NBC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은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 고위 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얻는 것에 비해 더 많이 내줄 것이라는 우려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모호한 약속을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약속하는 미친 합의를 하는 것이 최악의 결과 중 하나"라는 전직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미 시사전문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미 실무협상팀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중대 진전을 만들어낼 유일한 길은 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마주 앉는 것인데 이는 위험이 큰 도박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잘해야 북미 정상은 평화와 비핵화 문제에서 돌파구를 만들어 낼 것이며 최악의 경우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줄이지 못하고 보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의 시선도 대체로 우려에 무게가 실린 기류다.

 

버락 오마바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톰 도닐런은 정치전문 폴리티코에 기고한 글을 통해 "외교는 분명 선호할만한 길"이라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에는 두 가지 기본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미국인들을 오도하고 있으며, 북핵 프로그램이 사실상 진전되는 상황에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심각한 분석 오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하는 증거는 없다"면서 "취약한 검증체계에서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덧붙였다.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콜라스 에버슈타트 연구원도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북한이 실험 중단의 대가로 보상을 요구하면서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은 경제발전을 내세워 북핵 폐기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경제발전은 더욱 큰 핵 위협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에버슈타트 연구원은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선언이 국제법상으로 무엇을 의미하든지, 그것은 한국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최대의 압박'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