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공인회계사들이 올 하반기 경제흐름에 대해 하향 국면이라고 보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도체 국제경기 하락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2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산출한 ‘CPA BSI(공인회계사 기업경기실사지수)’ 3호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들이 전망한 올 상반기 BSI 지수는 61, 하반기 BSI 지수는 64로 나타났다.

BSI가 100을 넘기면 긍정,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는 뜻이다.

공인회계사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공인회계사 460명의 기업경기에 대한 개인별 주관을 지수화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긍정(호전), 보통(비슷할 것), 부정(악화)’ 중 한 가지를 선택했다.

응답자 52%는 올해 하반기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았고, ‘비슷할 것’과 ‘호전’이라는 응답은 각각 31%, 17%에 불과했다.

경기 악화라고 응답자 중 37%는 수출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내수 부진은 25%, 정부정책은 18%로 답했다.

한국은행 측은 지난달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통해 과열된 국제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수출과 내수가 동반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17%),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17%), 세계 경기둔화(16%), 미중 통상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대 및 세계 교역 위축(16%) 등이 꼽혔다.

상·하반기 산업별 BSI를 보면 정보통신(131·126)과 제약·바이오(127·126)는 호조세였으며, 금융(104·98)과 정유(99·98)는 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동차(25·33)와 건설(37·44), 철강(57·61), 기계(67·68) 등은 부정 전망이 높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