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대기가 건조하며 실내 난방 가동으로 인해 습도가 낮아지면서 콧속이 건조해져서 코 관련 질환을 겪기 쉽다.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축농증이다.
전문용어로 부비동염이라고 하는 축농증은 매년 국내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600만명에 이를 정도로 흔한 코 질환이다.
코 속에는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이 존재하는데 이 곳에 염증이 생기고 농이 차는 질환을 부비동염, 축농증이라고 한다. 이 때 질병이 발생, 유지되는 기간이 보통 4주 미만이라면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 만성 부비동염으로 본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개 감기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으로 발전하게 되면, 부비동에 들어찬 분비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다시 세균 감염이 발생하여 점막이 붓고 이 때문에 또다시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고통이 심해진다.
축농증에 걸리면 코막힘과 더불어 누런 콧물, 안면 통증, 후비루(코 뒤로 콧물이 넘어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후비루 증상으로 인해 기침이 유발되기도 하며 심해질 경우 후각이 둔해지며 두통, 중이염, 기관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급성 부비동염이라면 약물치료와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법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이미 만성으로 발전하여 몇 주 간의 약물 처방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부비동염은 환자에 따라서 선천적인 코 내부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남들보다 축농증이 더 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코 속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문제를 인식한 순간 최대한 빨리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글 : 서울아산이비인후과 정재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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