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신종 코로나 때문에 주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누가 연임되고 누가 연임에 실패할 것인지에 대해 증권가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올해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현직 주요 증권사 CEO는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이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본래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어렵지 않게 연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272억 원이었고 전년에 비해 41.9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조 4561억 원, 6637억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16%, 43.6% 불어났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2017년 1월부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웅기 부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부회장직을 맡았고 2017년 1월부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실적도 좋고 재임기간도 짧아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은 탄탄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에 비해 31.8% 늘어난 47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754억원, 매출액은 11조5035억원이었고 전년에 비해 각각 6.5%, 24.5%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정일문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도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모은 결과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02억원, 당기순이익 1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747.5%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은 9424억원, 당기순이익 7943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은 각각 전년에 비해 51.6%, 54.0% 증가한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2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7.1% 줄었고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유안타증권의 실적이 조금 주춤하지만 서명석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 사장은 대만 유안타증권을 설득해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을 인수하게 한 인물이다.
유안타증권의 최대 강점이 중화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이지만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증권가에선 이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유안타증권이 굳이 경험이 많은 서 사장을 교체하기 보다는 난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을 직접 찾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교보증권도 실적이 좋아서 김해준 대표가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8.27% 늘어난 110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조4520억원, 당기순이익은 834억원이었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에 비해 각각 16.16%, 7.93% 늘었다.
김해준 대표는 2008년 6월부터 교보증권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가 올해 3월 주총에서 연임하게 되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전 대표이사가 갖고 있던 최장수 증권가 CEO 기록(11년 9개월)을 경신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김신 SK증권 사장도 연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증권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나온 실적이 좋다. 누적기준 영업이익 203억원, 순이익 285억원이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65%, 185% 늘어났다.
반면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의 경우 전망이 엇갈린다. 실적이 좋지 않고 2010년부터 사장직을 맡아왔기 때문에 교체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매출액은 9762억원으로 15% 늘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89억원이었고 7.0% 줄어든 수치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실적은 좋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764억원)에 비해 15.5%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도 632억원으로 2018년의 570억원에 비해 62억원(10.9%) 늘었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이므로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나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규 사장도 기업은행 IB그룹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 2017년에 IBK투자증권 사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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