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매년 여름철이 되면 한강이나 낙동강 등에서 녹조 현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녹조에는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런 이유로 녹조가 강에서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리아원(대표 홍수정)에서 만든 부유물 다목적 수거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유물 다목적 수거선은 바다나 강, 호수에 떠있는 물체를 신속하게 건져낼 수 있는 선박이다. 코리아원에서 만든 다목적 수거선을 활용하면 녹조나 해상에 유출된 기름을 빠르게 건져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홍수정 코리아원 대표를 만나 코리아원이 건조하고 있는 부유물 다목적 수거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계획도 들어봤다.
코리아원은 지난 2013년 보트낚시용 액세서리 인터넷 쇼핑몰로 설립됐다. 액세서리, 보트엔진을 취급 및 판매하며 정비인력을 충원했다. 코리아원에서 판매한 엔진 애프터서비스(A/S), 사후관리에 대한 평가가 좋았고, 그 결과 보트 구입 문의까지 하는 이들이 많아서 보트 제조에 나서게 됐다.
2015년에는 연 매출이 350만원이었지만 어업용 어선, 수상인명구조선, 부유물수거선 등을 제작하고 납품해 지난해 연매출 7억의 회사로 성장했다.
홍수정 대표는 “어업인들이 보다 안전한 배를 찾고 있었는데, 그들이 녹슬지 않고 튼튼한 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문의한 것이 알루미늄 보트 제조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원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1억 원을 지원받아 알루미늄 보트 제조에 필요한 전문용접인력을 고용하고 특수용접 기계 설비를 설치했다.
홍수정 대표는 “국내외에서 해상 부유물 수거선이라고하면 99% 컨베이어 벨트 방식 수거선이었다”며 “유출유나 녹조 등의 방제 방법은 잠자리채 수준의 뜰채나 기름 흡착포가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수거작업은 산재돼있는 부유물을 두 척의 선박이 그물을 이용해 한 곳에 모은 후 컨베이어 수거선이 컨베이어를 담그고 별도 인력이 부유 쓰레기를 컨베이어 위로 올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작업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수거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홍수정 대표는 15일에서 30일이면 수중으로 가라앉아 썩어서 수중 환경을 오염시키는 부유쓰레기 80~90%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거되는 양에 비해 가라앉는 양이 수십 배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로 이런 부유 쓰레기들이 녹조의 주(主) 원인이다.
홍수정 대표는 코리아원에서 이번에 개발해서 특허 등록한 부유물 수거선의 구조에 대해 ‘감자 깎는 칼’을 이야기하며 설명했다. 감자 깎는 것을 도와주던 딸이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미끄럼틀같은 금속판이 쌍동선(두 선체를 갑판 위에서 합친 배)의 중앙에 있다. 배가 수면 위를 지나가면 부유 쓰레기, 유출유 ,녹조 등이 자연스럽게 배 위로 올라온다. 이런 구조 덕택에 부유물 수거 작업을 할 때 별도 선박이나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홍수정 대표는 “해양 유출 기름 방제 전용선, 부유 쓰레기 청소 전용선, 녹조 청소 전용선을 한 대의 선박이 맡을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을 지나가기만하면 물위에 떠있는 모든 것들이 배위로 올라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해양 기름 유출 사고현장에서 수거 작업이 가능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거둬들여야 하는 기름 흡착포 까지도 자동 수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리아원이 만든 부유물 다목적 수거선은 강이나 바다에서 인명구조용으로도 쓸 수 있다.
홍수정 대표는 향후 계획을 묻자 “올해 하반기 중 세계 특허를 출원해 수출을 모색할 것”이라며 “기존 수거방식과 다른 오염원의 발생 초기단계부터 방제작업이 가능하고 유출 기름, 부유 쓰레기, 녹조 등을 복합 부유물 수거선 한 대로 방제할 수 있어서 다른 국가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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