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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산 넘어 산' 한진그룹, 서울시 발목에 3자 연합 반격까지

서울시 송현동땅 문화공원 추진에…3자연합은 소송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한진그룹이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곳간이 텅 빌 위기를 모면하자마자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재차 위기에 봉착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며 발목을 잡은 데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반(反) 조원태 연합군'마저 반격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31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이달 1∼28일 국내선·국제선 운항 횟수와 출·도착 여객 수(국토교통부 항공포털 집계 기준)는 각각 7307회와 65만314명으로, 하루 평균 261편의 비행기가 2만3226명을 실어날랐다.

 

지난달 하루 평균 운항 횟수(217회)와 출·도착 여객수(1만6728명)와 비교하면 각각 20%와 39% 증가했다.

 

다음 달부터는 미주와 동남아 등 13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해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25개 노선을 운항한다.

 

1분기 적자폭 축소에 기여했던 화물 부문도 선방하고 있다.

 

이에 당초 대한항공의 2분기 적자를 예상했던 증권가는 이달 말 들어 잇따라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화물 매출의 증가에 힘입어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적 이동은 없으나 화물은 계속 이동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화물 부문 운임이 100% 이상 상승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1조2000억원 지원으로 상반기 유동성 위기도 버틸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전히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여객 심리나 수요 회복을 통한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연이어 '태클'을 걸고 나서면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미 3월부터 대한항공에 공문을 보내 부지 매입과 공원화 추진 의사를 전달했다.

 

송현동 부지는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대한항공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매각을 진행 중인 곳으로, 현재 가치는 50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의 예상 매입가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지며 '헐값 매입'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공정한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 가격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시장 안팎에서는 서울시가 부지를 공원으로 지정해 땅값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송현동 부지를 제값에 조속히 매각해야 하는 대한항공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서울시가 공원 조성 의사를 강력히 밝힌 탓에 민간에 공개 매각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제값에) 안 팔리면 가지고 있겠다"며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각 철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일단 자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연내 매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울시가 5000억∼6000억원에 부지를 매입하거나 공원화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대한항공의 자본 확충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전문사업 부문의 재편 방안 검토를 의뢰한 상태지만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 매각은 소위 '최후의 보루'인 만큼 추가 자구안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제주칼호텔 등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지난 3월 주총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한진칼 경영권 분쟁도 재점화하는 것도 골치다.

 

3자 연합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 자신들이 '완패'한 한진칼의 3월 27일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주총 사흘 전에 있었던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3자 연합의 지분 3.2%가 의결권 인정을 못 받은 반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 3.79%는 인정을 받아 주총 결과가 뒤집혔다는 취지다.

 

같은 날에는 반도건설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한진칼 주식 2%가량을 대량 매집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3자 연합이 임시 주총 소집을 염두에 두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처분 기각 결정이 본안 소송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이사 해임은 특별결의사항이어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3자 연합이 임시 주총을 소집한다고 해도 현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3자 연합의 이 같은 반격은 사실상 '발목 잡기'에 불과해 주주 가치 제고를 추구한다는 3자 연합의 당초 목표와도 동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지금 회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임금 반납, 휴업 등 희생을 감수해가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조현아 연합'은 회사 생존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국가 기간산업을 투기 세력이 흔들어대는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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