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오는 3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과 금융 디지털화에 맞서기 위해 ‘안정’ 초점을 둔 인사를 통해 연임을 결정한 금융사가 있는 반면, ‘변화와 쇄신’을 위해 새 인물을 등용한 사례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 김정태 회장 “연임 연연하지 않겠다”…함영주 부회장 하마평도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 입행 후 1992년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금까지 하나금융 부사장과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뒤 3연임에 성공하며 금융권 대표 장수 CEO로 꼽히기도 한다.
하나금융 내규에 따르면 재임기간 회장 나이를 70세로 제한하고 있는데, 김 회장의 올해 나이가 만 69세다. 또한 김 회장 스스로 대내외적으로 연임의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쳐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엔 새로운 수장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김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연임하지 않는다면, 최근 부회장 임기가 1년 더 연장된 함영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꼽힌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함 부회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부 이사진 사이에서 최근 코로나와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고려해 변화보다는 현재 김 회장의 연임을 통한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성규‧권광석, 연임 ‘무게’
김 회장 이외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이들 역시 3월 임기가 끝난다.
업계는 이들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 행장은 2019년 3월, 권 행장은 2020년 3월 취임했다. 지 행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난 5914억원을 기록했다.
권 행장의 경우 통상 2년 임기인 다른 은행장들과 달리 1년이 짧다. 임기가 짧았던 만큼 제대로 된 경영성과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게다가 우리은행 이사회 역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다가 첫 임기 이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 차례 더 신임하는 것이 은행업계 관행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같은 상황이라면 능력이 검증된 리더에게 조직을 맡길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며 “역시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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