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금융으로 부동산에 흘러들어간 돈이 지난해 말 기준 25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보다 무려 283조원이나 급증했으며, 한 해 국가총생산(GDP)의 1.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2일 공개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56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목 GDP 대비 124.7%, 민간 신용 대비 56.5%에 달하는 규모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란 금융기관과 보증기관이 취급한 부동산 관련 가계여신 및 기업여신,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합계를 말한다.
GDP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규모는 2018년 처음 100%를 넘어선 이후 4년만에 23.5%포인트나 늘어났다. 경제성장률보다 부동산 자산이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020년보다 12.4%(282.9조원) 늘었으며, 2020년에도 2019년보다 10.4%(215.5조원) 늘어나 최근 2년간 집값 폭등 시기에 무려 500조원의 부동산 빚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의 질도 리스크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업권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은행 55.9%, 비은행 44.1%였으며, 비은행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절반(49.4%) 가량이 가계여신이란 점은 은행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대출자가 빚을 못 갚을 경우 최종적으로는 금융기관이 책임지는 익스포저의 규모는 1341.6조원(52%)이며, 이중 은행이 55.9%, 비은행이 44.1%를 차지한다.
비은행권 대출이 늘면서 5년새 비은행의 비중은 4.4%포인트 늘었다.
장 의원은 “최근 금리인상 상황 등을 감안하면, 대출 규제를 완화해서 익스포저를 늘리기 보다는 비은행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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