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최근 은행의 '이자 장사'와 돈잔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의 고통분담 요구까지 나오자 증권업계도 줄줄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4일 증권사 중 처음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린 데 이어 삼성증권도 17일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0.1∼0.4%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90일을 초과하는 기간에 해당하는 신용융자 이자율은 비대면 고객(10.2%→9.8%)뿐 아니라 지점·은행 연계 계좌 고객(10.1%→9.8%)도 인하된다. 이번 지침 변경에 따라 삼성증권 신용융자 이자율은 모두 10% 미만으로 책정됐다. 바뀐 금리는 오는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은행 또는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9.9%에서 9.5%로 0.4%포인트 낮춘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 증권사 금리 인하 하락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중이다.
최근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은행이 고금리 시기 예대마진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뒤 이를 성과급·희망퇴직금 등으로 지급해 '돈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비슷한 압박에 이자 낮추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 등 시장금리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를 반영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린 증권사는 단 한곳도 없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KB증권은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 관련 회의를 열어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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