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서며 코로나 사태 직전 수준을 넘어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제2금융권 연체율이 높은 가운데 저소득층의 2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언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 1013조2000억원과 4분기 1019조9000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돌파했고 불과 3개월 만에 13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가세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 연체율 상승 속도가 작년 대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올해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의 0.65%보다 0.35%p 높다. 연체율 상승 폭 역시 지난해 4분기 0.12%p와 3분기 0.06%p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의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 1.00%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0.76%를 넘어설 뿐 아니라 2015년 1분기의 1.1%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자영업자의 제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52%로 집계됐다. 은행권 연체율이 0.37%인 것에 비해 높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은행에선 0.11%p 연체율이 증가하는 동안 비은행권에선 0.92%가 급등했다.
문제는 2금융권 대출이 저소득층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점이다.
양 의원은 “은행권에서 밀려나 더 높은 금리를 주고라도 2금융권에 매달리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이진 것”이라며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충격과 경기 부진의 고통을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 가운데 더 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그간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저축은행 등 2금융건에서 대거 돈을 끌어 쓴 결과 자영업자 연체율 역시 2금융권 중심으로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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