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무법인 석성 조용근 회장, '국민이 직접 추천한 '대통령 근정포장'수상

2024.03.20 08:00:54

석성장학회와 석성 1만사랑회 등 '기부 천사'로 알려
후배들을 위해 '나눔과 실천'강조…"나는 평생 세금쟁이!"

 

(조세금융신문=대담: 김영기 기자, 정리: 안종명 기자) 지난달 조용근 석성 세무법인 대표를 만나기 위해 강남의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한켠에는 조용근 회장이 2007년 5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초청으로 미국 UN본부로 건너가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저는 흙수저 중에 흙수저 입니다. 다만 한계단씩 한계단씩 올라가는 노력의 과정에서 선배들의 도움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기에 분에 넘치는 감사와 찬사를 받았지요"

 

 

검소한 옷차림에 전혀 꾸밈없이 기자를 만난 조용근 회장의 눈빛은 친근함과 겸손함 그리고 따뜻함이 느껴졌다.  평생 '기부와 나눔의 흔적'을 남긴 그의 발자취처럼 얼굴은 온화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의 가운데 이름을 따 만든 석성(石成)으로 회사 이름을 만들고, 석성 장학회 재단을 설립한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조용은 회장은 "1994년부터 석성 세무법인의 매출액의 1%를 기부와 다양한 사람들의 기부로 이어져 온게 30년이 됐다"면서 "오는 12월 27일이면 장학회 설립일이 돼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현재 세무법인 석성 조용근 회장은 30주년에 걸맞게 지난 3월 4일 납세자의 날에 국무총리상 및 기획재정부상을 수여받았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국민들에게 직접 추천을 받아 진행된 제13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포장'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석성장학회, 석성1만사랑회 등 어려운 이웃 위한 헌신 끝이 없어...

그는 194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경북사대부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를 명예졸업했으며 2014년 2월 서울기독대학교에서 명예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세청이 개청되던 1966년 9급으로 출발해 대전지방국세청장까지 36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한국세무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천안함재단 이사장, 국세공무원 교육원 명예교수,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 국세청 국세행정위원, 법제처 국민법제관과 서울고등검찰청 항고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나눔의 전도사'라는 별칭처럼 청량리 다일밥퍼나눔운동본부 명예본부장, 중증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사)석성1만사랑회 이사장,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이사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 석성장학회를 통해 20년간 가정생활이 어려운 청소년 2천여명에게 16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부모님이 남겨주신 허름한 집을 팔아 5000만원을 재테크해 10년간 2억원으로 불어나자 고민 끝에 아내와 함께 재단 설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처음에는 임의단체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100억이 넘는 재단으로 성장했다. 

 

조용근 회장은 "아침마다 새벽 기도를 갔다오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나같은 사람을 만져가셨는지…지금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인생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옳은 길로 인도해 주셔서 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렇게 하라고 하면 못해요...(웃음)" 

 

◇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의 연속…'부동산 투기 업무 원조'

그가 세무공무원으로 있을때 얻은 별명이 또하나 있다. 바로 "부동산 투기 업무 원조"라는 별칭을 얻은 것이다. 

 

1977년경에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개발지역 등에서 부동산 투기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불행히도 국세청에서는 당시 부동산 투기 업무만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었다.

 

당시 투기를 잡기 위해 낮에는 해당 지방청과 세무서 직원들을 동원해 가면서 현장 단속을 하고, 밤에는 사무실로 돌아와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챙겼다. 

 

"붙박이처럼 한 곳에서 한해 두해를 지내다보니 자연히 12년이나 한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1976년 9월 7급에서 시작해 6급을 거쳐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해 2년간  더 근무하다가 12년이 지난 1988년 7월말경 일선 세무서 과장으로 옮길 때 까지 이 제산세제 업무(특히 양도소득세)만 담당했어요"

 

조 회장은 그때 숱한 노력과 끈질긴 집념으로 "절대로 안된다고 하지 말자.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는 긍정적 사고로 임해왔다고 회상했다. 

 

그러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그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재무위원회에 파견되어 국세청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기여 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현안과 절박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해설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불평불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국세청 업무에 임한 결과 그는 말단 9급 공무원에서 부이사관 자리인 대전지방국세청장에 오른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 나는 평생 세금쟁이… 세무공무원 거둬들이는 인식 만이 아닌 '나눠'주는 사람되야

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은 선배 세무공무원으로서 많은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고 베풀어 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무공무원은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환원하고 나눠 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후배 공무원과도 함께 어울리며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후배들은 조용근 회장을 국세청의 자랑이자, 홍보대사라고 칭하기도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찰관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2023년 10월 '명예 서초경찰서장'으로 위촉이 됐어요. 명예경찰 4년만에 총경으로 승진한 케이스 지요.(웃음) 그 결과 78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행안부장관 표창장, 2020년에 이어 두번째인 2022년 10월에도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자가 말한 근자열원자래 (近者說遠者來)라는 논어의 깨달음을 얻어 부단히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조 회장은 "이 뜻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그 소문을 듣고 구름떼같이 몰려온다는 뜻 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저 역시 내가 먼저 감동을 주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나에게 달려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회사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을 챙기지 못했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아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아버지학교'를 다녔고, 결혼 후 자주 갈등해 온 아내와 함께 '부부 행복학교'를 수년간이나 다녔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정태기 박사'라는 분과 함께 크리스찬치유상담대학원 대학교 이사장으로 취임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말한 근자열원자래의 깨달음이 현실로 다가 온 셈이다.

 

그는 지속해서 '감동공장 공장장'으로써 삶을 더욱 풍요롭고 감동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조 회장은 지금도 200명이나 되는 대학원생들에게 특강할 때마다 외친다고 한다. "나는 평생 세금쟁이 출신입니다! 그러니 너도 할수 있어!"라고...   

 

※  [대통령 국민추천포장 수여식서, 그가 한 말은? '탈북민의 멘토·멘티 역할' 강조]

 

 

조용근 이사장은 15일 국민포상수여식이 끝난 후 윤석열 대통령과 열린 오찬식에서 "지난 1984년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남겨주신 5천만원을 종잣돈으로 해서 1994년도부터 30년이 된 지금까지 무학자이신 아버님 어머님의 이름 가운데를 따서 석성장학회를 발족시켜 지금껏 4600명에게 35억 장학금을 전달 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1984년도에 5천만원짜리가 현재 100억으로 늘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오찬장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수상자들의 박수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는 전언이다.

 

조 이사장은 이자리에서 또 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님이 저를 추천해줘서 지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을 하고 있는데 얼마전 대통령께서 특별 당부하신 탈북민 3만 5천명에 이르는 탈북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서 그들의 진정한 멘토 멘티 역할을 해주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윤 대통령에게 이와 관련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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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명 기자 cma0211@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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