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오는 7월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른바 ‘막차’를 타려는 수요로 인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확인 결과 대출 잔액이 5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보름 만에 무려 전월 대비 2조8979억원 증가한 745조98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택담보대출은 1조7378억원 늘어난 591조1678억원이었다.
신용대출의 경우도 한 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4월 한 달 만에 잔액이 8868억원 증가했고 5월 들어 보름 만에 1조939억원 폭증했다.
이처럼 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7월 시행으로 예고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규제가 시행되면 차주들은 이전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되고, 이에 주택구입을 계획중인 차주들이 서둘러 주담대를 받거나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면 이전보다 대출 한도가 얼마나 줄어들까.
금융당국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연소득 6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변동금리(금리 4.0%, 원리금 균등상환 기준)로 주담대를 받을 경우 약 3억64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으나,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 후에는 한도가 약 3억5200만원으로 대출 금액이 약 1200만원 감소하게 된다.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1.5%의 스트레스 금리(하한 기준 100%)가 적용될 예정이고, 비수도권 지역은 수도권보다 낮은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방과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이나 경기 상황에 차이가 있으므로, 속도 조절을 하지만 완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20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스트레스 DSR 3단계의 구체적 시행 방안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은행권은 최근의 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선수요는 물론,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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