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인도네시아 소재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대응을 위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9일 LG그룹 및 업계 등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를 찾아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구광모 회장은 ‘HLI그린파워’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공장 구성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 확보와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파트너와의 연대 협력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구광모 회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으면서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배터리 산업은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키우겠다. 차세대 배터리·공정기술 등 기술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배터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첫 배터리셀 공장이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 배티리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양사는 지난 2024년 7월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 ‘HLI그린파워’는 총 32만㎡ 부지에 전극·조립·활성화 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속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 가능하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5:5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의결권의 과반수를 행사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4년 3분기부터 HLI그린파워를 ‘공동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분류한 후 주주간 약정 변경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반수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 주도권을 가져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HLI그린파워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하면서 두 회사의 실적은 하나로 연결됐다.
한편 전기차 캐즘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 법안이 미국 의회의 하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해당 감세 법안에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주는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30D) 폐지 시한을 기존 2032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12월 31일로 6년 앞당기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기차도 수혜 대상이었던 차량 대여(리스) 및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45W)도 함께 폐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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