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산업재해 후 병원선택은 빠른 회복과 보상에 대한 법적 절차 두 가지를 고려하는 게 좋다. 큰 사고를 당하면 일반적으로 대학병원급에서 진단과 응급조치 후 재활(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된다. 더 심한 경우에는 대학병원급에서 일정기간 치료 후 요양병원으로의 전원 단계를 밟는다. 또 일부는 요양병원에 처음부터 입원을 한다.
요양병원 선택 기준은 무엇보다 치료 관점이 우선이다. 신속하고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특히 초기 치료를 한 대학병원급과의 연계되는 치료 시스템 확인이 필요하다. 환자의 증상에 따른 최적 처치와 치료가 가능한 의료인 상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병원급의 최신 장비 구비와 심신 안정으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입원실 등 병원 안팎 환경도 체크포인트다.
산업재해나 업무상 질병은 신체나 인지 기능 저하를 부르게 된다. 치료와 재활은 전문 의료진의 능력과 직결된다. 특히 뇌와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 손상은 집중적 케어와 전문 재활을 받아야 한다. 골절은 뼈가 아물기까지의 안정과 함꼐 근육회복을 위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사고와 손상 부위에 따라 치료 목표와 방법에 차이가 나고, 후유증 양상도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사고나 발병 직후부터 환자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적극 재활을 안내할 의료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같은 사고나 질환이라도 환자마다 전개 양상은 다양하다. 정형외과 등 전공이 적합하고, 경험 많은 의료인은 환자에 대한 꼼꼼하고 바른 평가 확률이 높다. 제대된 평가 후 맞춤형 운동, 작업, 언어, 인지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양방과 한방 의료인이 장단점을 살리는 병원이면 더욱 효율성 높은 치료와 재활에 유리하다.
또 하나 고려사항은 산업재해 보험 연계 병원 여부다. 또 적용된 치료가 산업재해 보험 보장에 해당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모든 병원이 산재보험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지정한 산업재해 의료기관 만이 요양급여 신청이 자동 연계된다. 지정 병원은 요양 신청, 소견서 제출, 연장 신청까지 한 번에 지원된다. 반면 근로복지공단 지정이 아닌 산재진료 가능병원에서는 요양은 가능하나 서류 제출은 별도로 해야 한다. 일반 병원도 진료는 가능하지만 산업재해 승인 시 처리 과정이 복잡한 편이다.
산업재해와 관련된 병원은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선다. 산업재해 승인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다. 가급적 처음 입원 때 근로복지공단 지정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일반 병원에 입원한 경우는 전원을 하는 게 편리한 면이 있다. 산업재해 경험이 많은 병원일수록 승인 과정에 노하우가 많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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