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유린 기자) 금융감독원이 ‘통합연금포털’의 퇴직연금 비교 공시 메뉴를 재정비했다. 예금성·시장성 상품을 구분해 공시하도록 개선하면서, 가입자들이 수익률과 수수료를 더 명확히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퇴직연금은 장기 운용되는 만큼, 사업자와 상품을 어떻게 고르느냐가 노후 수령액에 직결된다.
◇ 수익률 좌우하는 ‘사업자 선택’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퇴직연금사업자 선택이 핵심이다. 어떤 회사를 고르느냐에 따라 장기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수익률을 계산할 때 예금 이자율과 채권 수익률을 합산해 계산했다. 이 때문에 변동이 심할 경우에는 채권의 가격 변화로 인해 수익률 비교가 다소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이번 정비를 통해 원리금보장상품을 ‘예금성’과 ‘시장성’으로 구분해 공시하도록 했다.
퇴직연금 수수료도 최종 연금 수령액을 좌우하는 중요 항목이다. 가입 후 연금 수령까지 장기간 운용되는 만큼, 소폭의 수수료 차이도 수익률에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사업자 수수료 비교 공시’에서는 각 퇴직연금사업자별로 가입형태(대면·비대면)에 따라 수수료를 구분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가입자들이 원하는 금융회사로 퇴직연금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실물이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가입자도 필요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장기 성과 보려면 상품 고르기가 관건
사업자를 고른 뒤에는, 해당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 중 적립금을 운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실적배당상품 비교공시’ 메뉴에서는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찾는 가입자에게 ▲상품 유형 ▲위험등급 ▲순자산 총액 ▲수익률 ▲수수료율 등 가입자의 상품 선택에 필요한 주요 정보들을 제공해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위험등급 숫자가 작을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상품이며, 펀드 운용에 소요되는 비용도 이에 비례하여 높아진다. 동일한 위험등급의 상품이라도 상품 구조에 따라 운용성과 및 수수료가 달라진다. 같은 위험등급이라면 수익률은 높고, 수수료는 낮을수록 좋은 상품이다.
또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오랜 기간 운용되는 퇴직연금의 특성을 감안하여 1년 단기 수익률 보다 7년·10년 등 장기 수익률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직접 운용이 어려운 가입자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가입자가 미리 선택한 상품 유형에 따라 퇴직연금사업자가 운용해 주는 방식이다.
상품은 위험 수준에 따라 ▲안정형 ▲안정투자형 ▲중립투자형 ▲고위험으로 나뉘며, 각 유형별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가입자는 ‘디폴트옵션 비교공시’를 통해 퇴직연금사업자별로 제공하는 디폴트 옵션 상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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