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3개월 경영공백 끝…롯데카드 정상호 리더십 시험대

2026.02.25 18:14:36

해킹 사고 수습·MBK 적격성 심사·매각 불확실성까지 과제 산적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3개월간 수장 공백을 겪었던 롯데카드가 정상호 전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이로써 경영 공백은 메워졌지만, 대주주 리스크와 매각 불확실성, 실적 반등이라는 과제가 쌓여있어 새 대표의 역할이 무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5일 정 전 부사장을 차기 CEO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정 내정자는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어지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조좌진 전 대표 사임 이후 이어져 온 경영 공백이 이번 인선으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롯데카드는 정 내정자에 대해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주립대 GEMBA(Global Executive MBA) 과정을 이수했다. 카드업계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로, 현대카드 SME사업실장과 삼성카드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 해킹 수습 이후, 내부통제 실효성 시험대

 

이번 인선은 단순한 인사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9월 외부 해킹 공격으로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롯데카드는 대외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사고 이후 회사는 위기 관리와 내부 통제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실제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 이후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이사회를 통해 임원 교체를 포함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고, 정보보호 기능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는 조치도 병행했다. 기존 전략본부 산하 ‘정보보호실’은 ‘정보보호센터’로 재편돼 보안 업무를 대표이사가 직접 관리·감독하도록 정비됐다.

 

다만 인적 쇄신의 폭과 외부 전문가 영입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킹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내부 인사 중심의 조정만으로는 신뢰 회복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보보호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외부 전문가 영입 등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조직 개편이 형식적 대응에 그칠지, 실제 내부통제 체계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새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측 역시 신임 대표 내정자가 실적 개선과 함께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고객 신뢰 회복과 경영 안정화,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가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실적·지배구조·매각…겹겹이 쌓인 과제

 

롯데카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내부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적격성 심사도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MBK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함께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중징계 여부를 논의 중이다.

 

만약 중징계가 확정되면 대주주 자격 유지 자체가 흔들리게 되므로 롯데카드의 중장기 전략과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EO 교체 직후 내부통제 강화와 실적 회복 전략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겹치면 의사결정 연속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 매각을 둘러싼 논의도 안갯속이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복수의 인수 후보자와 접촉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변수로 인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적격성 심사 결론 전까지 원매자들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부담도 가볍지 않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9.9% 감소한 수준으로 전업 카드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 내정자 체제에서 롯데카드가 직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사고 수습의 실질적 마무리, 내부통제 강화, 영업 정상화, 대주주 리스크와 매각 불확실성 속에서의 전략 재정비다. 경영 공백은 해소됐지만, 본격적인 검증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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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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