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K뷰티 인기를 노린 위조상품 유입이 늘면서 국내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AI 기반 온라인 모니터링 등 새로운 대응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K-브랜드 인기에 편승한 위조물품을 통관 단계에서 집중 단속한 결과 2025년 한 해 동안 총 11만7000점이 적발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7.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베트남이 2.2%였다. 품목별로는 화장품류가 36%로 가장 많았고 완구·문구류가 33%를 차지했다.
최근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화장품을 모방한 위조상품이 해외에서 제작돼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광둥성 포산시 공안국은 현지 위조 화장품 제조·유통 업체를 단속해 조선미녀, SKIN1004, 엑시스와이(AXIS-Y)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모방해 만든 위조 제품 5만6000점(정품 가격 기준 약 10억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위조상품이 세관에서 모두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위조상품은 미국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유입되는 우회 경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직배송 기반의 세관 단속만으로는 차단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유통 역시 위조상품 확산의 주요 경로로 꼽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상품 이미지와 설명만으로는 진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패키지 디자인이나 바코드까지 정교하게 복제된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위조 의심 상품을 찾아 시험구매를 통해 실물을 확보한 뒤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위조상품 대응을 위해 체계적인 대응 절차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에서 위조 의심 상품을 탐지하고 시험구매로 실물을 확보한 뒤 상표권 침해 여부 등을 검토해 판매 차단 신고나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개별 브랜드 기업이 전 세계 온라인 플랫폼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법적 대응까지 진행하기에는 인력과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플랫폼별 신고 절차와 언어, 법률 체계가 서로 다른 점도 대응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위고페어(Wegofair)는 AI를 활용해 글로벌 1400여 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모니터링하고 위조 의심 상품을 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위조 의심 상품 탐지 이후 시험구매 대행과 법적 대응까지 연계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고페어는 2024년 ‘대한민국 AI서비스 혁신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K뷰티 시장 성장과 함께 위조상품 문제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 모니터링과 법적 대응을 결합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브랜드 가치 보호와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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