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근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高) 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류재철 사장은 “올 한해 LG전자는 AI가 사업의 근간을 바꾸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지만 동시에 ‘성장의 밀도를 높일 결정적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류재철 사장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주력사업의 초격차 확대 ▲B2B, 플랫폼, D2X 등 고수익 육성사업에 선택·집중 ▲미래 성장동력의 전략적 육성 ▲AX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 등 네 가지 전략을 통해 견고한 시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주력사업 초격차를 위해서 제품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 확보하면서 ‘매출-이익-브랜드’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 기능개선을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 제품을 적시에 공개해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성능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프리미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 또 제조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해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노력도 병행한다.
LG전자는 고수익 사업 육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는 B2B, 플랫폼, D2X 등 육성사업에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이들 사업의 매출·이익을 작년 대비 각각 1.7배, 2.4배 수준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또한 최근 AI 산업 급성장으로 부상한 냉난방공조 사업은 성장기회가 큰 북미 유니터리 및 유럽 히팅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전장 사업은 AIDV 솔루션 개발과 인포테인먼트·ADAS 통합 모듈에 필요한 기술의 선제 확보에 주력해 미래수주기회 선점에 나선다. webOS 기반 광고 콘텐츠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 모수(母數)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온라인, 구독 등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D2X(Direct to Everything) 사업도 지속 강화한다.
이와함께 LG전자는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기술 육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류재철 사장은 “최근 ‘피지컬 AI’와 로봇 관련 기술의 발전이 예상 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한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자 한다”며 “AI의 확대로 촉발되는 수많은 사업 기회 중 그간 LG전자가 축적해 온 독보적 사업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규모 있는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4대 영역(로봇, AIDC 냉각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에 집중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가전용 모터 기술력과 연간 4500만대 수준의 양산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로봇 타입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축해 향후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LG전자는 AI 가전을 기반으로 확보 중인 대규모 생활환경 데이터를 활용해 홈로봇 사업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은 공랭식 솔루션 외에도 차세대 기술인 액체냉각을 포함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진입을 추진한다.
AX(인공지능 전환)의 경우 단순 기술도입이 아닌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핵심 수단으로 정의한 뒤 향후 2~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추진키로 했다.
◇ 정기주총과 함께 이사회 개최…류재철 사장 대표이사 선임안 결의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지난 2000년 LG정보통신 합병 및 2002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일시적 회사분할로 기타취득한 6442주(보통주 1749주, 우선주 4693주)에 대한 소각안건을 승인했다.
아울러 주당 배당금(보통주 1350원, 우선주 1400원) 등 제24기 재무제표 승인안, 집중투표제 배제조항 삭제 등 정관변경 승인안, 류재철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이사 선임 승인안,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재선임안, 이사보수한도 승인안 등이 처리됐다.
한편 LG전자는 같은날 이사회를 열고 강수진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 및 류재철 CEO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강수진 의장은 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1년 LG전자 이사회에 합류한 강수진 의장은 내부거래위원회·감사위원회·ESG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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