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건선은 가려움이 없다고 들었는데 가려움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이제는 진물도 심해져서 스트레스 받아요”

 

건선은 붉은색 발진이 전신에 나타나면서 그 위로 하얀 인설이 덮이는 만성피부질환으로 환자에 따라 가려움이나 진물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으로 파악한다.

 

건선의 종류는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초기에 많이 보이는 물방울 건선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방치되면 증상이 악화되면 발진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판상 건선이나 전신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 표면에 농포가 발생하고 병변의 범위가 넓어지는 농포성 건선이나 각질의 두께는 얇으나 전신에 생겨 끊임없이 각질이 탈락하는 홍피성 건선이 발생하면 치료가 더딘 편이므로 초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건선은 붉은 반점 외에도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되는데,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스웨덴 세계 건선학회에 발표한 ‘한국인의 건선’ 포스터 논문을 통해 국내 건선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선 증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해당 논문 속 자료에 따르면 건선 환자들에게서 주로 나타난 증상들은 가려움, 인설, 건조함, 따가움, 진물, 착색, 탈모, 출혈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논문의 저자인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데, 단순히 붉은 반점과 각질뿐 아니라 심해질 경우 농포가 갈라져 진물이 흐르고 착색 또는 흉터까지 남을 수 있다.”라며, “특히 가려움이 없는 질환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하지만 건선은 이처럼 피부 증상이 나타났다고 피부 증상만을 고려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나아질 수도 있지만 추후 전보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건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전문적인 의료기관의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건선은 환자 개개인에 맞춤 건선 치료뿐 아니라 평소 생활 환경을 교정하는 것이 건선 증상의 재발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건선은 동반되는 증상에 따라 생활 관리법도 달라질 수 있다. 가려움이 동반한 환자라면 가려움을 유발하는 튀김이나 갑각류 해산물은 치료 시 가급적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좋고 진물이나 피가 난다면 2차 감염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감염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라며 “만약 처음에 어떤 것부터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막막하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하나씩 개선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건선은 초기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와 꾸준한 생활 관리를 이어나간다면 반드시 치료가 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아직까지도 건선을 불치병이나 전염성이 있는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다른 피부질환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선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급적 빨리 건선 치료 병원에 내원해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법과 치료제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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