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명우 기자) 비염으로 고생하며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만, 비염이 완치되어 이제 더 이상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은 보기 쉽지 않다. 보통 이런 만성 질환의 경우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고,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생하는 것이다. 그럼 어떤 식으로 원인 제거를 할 수 있을까?
여기 만성적으로 비염을 앓고 있는 L씨가 있다. 그는 지금과 같이 추운 겨울만 되면 괴롭다. 매일 코를 훌쩍이는 것도 모자라 겨울마다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해져 하루 종일 흐르는 콧물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염 때문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다 보니 입안이 건조해지고, 최근엔 입냄새도 심하게 올라와 오히려 비염증상보다 구취 때문에 사회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걱정이 많아졌다.
식사 후에 일시적으로 입안에서 풍기는 냄새는 양치질을 통해 없앨 수 있지만, 식사와 상관없이 비염으로 종일 발생하는 냄새는 비염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없앨 수 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보통 입냄새가 난다고 하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로 인한 악취나, 치주염, 구내염, 충치 등 구강 내부의 문제를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입안 문제로 인한 냄새 외에도 역류성식도염을 비롯한 소화기의 문제, 과도한 다이어트,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여성 질환, 체질적인 허약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입냄새가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비염을 비롯한 기관지 질환과 동반되는 구취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비염과 함께 나타나는 입냄새는 폐기능의 저하로 폐열이 쌓이고 담적이 생기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만성 비염 또는 축농증을 앓고 있거나 꽃가루나 음식 알러지가 있는 분들, 기관지가 약하거나 감기, 폐렴에 자주 걸리는 분, 그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평소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흔히 보인다.
오장육부 중 호흡기계통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폐의 건강 상태는 코와 인후, 기관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폐가 건강하고 기운이 맑으면 호흡이 순조롭고 냄새를 잘 맡을 수 있지만, 폐의 기능이 저하되면 호흡을 깊게 하지 못해 쉽게 숨이 차며 면역력이 저하되고 감기나 비염, 축농증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되며 입냄새가 발생한다.
게다가 비염이 만성화되어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에는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구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보조적인 치료와 동시에 근본 원인인 담적을 제거하고 폐열을 풀어주며 폐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장부의 열을 내리고 담적을 제거하며, 장부 기능을 향상시키는 제대로 된 입냄새 치료를 받는다면 만성 비염, 축농증, 구내염, 역류성식도염 등의 동반 질환도 함께 호전될 수 있다.
근본적인 입냄새 제거는 단순히 구취 없애는법을 검색해보거나 구취제거제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입냄새원인을 찾아서 입냄새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냄새 자가진단을 해본 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온다면 구취원인을 진단받고 입냄새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을 되도록 삼가고 음주 및 흡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구취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입냄새뿐만 아니라 구취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 :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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