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지난 3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7시 해양수산부는 현재 세월호를 끌어올린 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세월호와 바지선간 1차 고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3시 45분쯤 세월호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인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

이어서 세월호 오른쪽 측면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여기저기 녹이 슬고 긁힌 흔적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을 반영하든 선체에 ‘SEWOL(세월)’이라는 글자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해수부가 공개한 인양현장 촬영 영상에는 잭킹바지선 2척 사이 물 위로 일부 부식된 것으로 보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철제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잭킹바지선에서 촬영한 영상으로만 세월호의 일부 구조물을 볼 수 있었으나 잠시후 날이 밝고 인양이 추가로 진행되면 노출면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는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후 정확히 1073일째가 되는 23일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르게 됐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께 세월호 선체를 이동에 필요한 만큼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날인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갔다.

해상 기상 여건이 좋고,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작은 소조기가 24일 끝나는 점을 고려해 밤샘 인양작업을 벌였다.

시간당 3ｍ 안팎으로 인양줄(와이어)을 끌어당기면서 전날 오후 11시 10분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9ｍ 높이까지 올라왔고, 이날 오전 1시에는 14.5ｍ까지 부양했다.

오전 3시에는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18.2ｍ까지 끌어올려 수면 위로 부상하기까지 불과 3.8ｍ를 남겨뒀으며 45분 뒤에는 이 거리마저 좁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ｍ까지 인양할 예정이다.

이어 잭킹바지선에 묶은 뒤 안전지대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 싣는 후속 인양작업까지 소조기와 맞물려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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