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금융위는 "법률, 개정 등 제도적 정비가 완료된 이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인터넷전문은행 2단계 추가 인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27일 발표했다.
금융위가 추가 인가 계획을 내놓은 것은 1호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이 초기에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출범 8일 만에 은행권이 지난 1년간 모은 비대면 계좌개설 15만5000건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고 출범 24일 만에 24만 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했다. 고객 가운데 30∼40대가 70% 가량 차지했고, 고객 5명 중 2명은 은행이 영업을 마치는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케이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케이뱅크는 수신 부문에서 예·적금으로 2848억원이 들어왔다. 당초 케이뱅크는 올해 연간 수신 목표로 5000억원을 제시했는데 한 달도 안돼 목표액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연 2%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인 '코드K'와 요구불예금 '듀얼K' 등이 수신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신 부문에서 대출은 총 1865억원으로 직장인 신용대출이 전체의 72% 가량을 차지했다. 중금리대출 규모는 15% 수준이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증권사·P2P 업계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경쟁이 촉진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수신 금리 인상에 인색했던 은행권에서 연 2%대 금리의 예·적금 특판상품 출시했다. 일부 은행은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에 대응해 마이너스통장 한도의 10%(최대 200만원)까지 금리를 면제해 주는 조건도 내걸었다. 은행권에서 전·월세 대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구입대출 등 모바일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금융권에서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지키기 위해 대출 금리 낮추기에 나섰다. 일부 저축은행은 기존 중금리 대출보다 최저금리를 1%p 낮춘 연 5.9% 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향후 방카슈랑스, 직불간편결제, 신용카드, 해외송금 등으로 업무범위를 확대하게 되면 보험·여전사 등으로 경쟁 압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6월 말에 영업 개시를 목표로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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