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근로복지공단, 야근 과다로 숨진 넷마블 20대 직원 산재 인정

IT업계 '크런치모드' 관행으로 지난해 11월 심장동맥경화로 사망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게임 개발 발표를 앞두고 일정기간 장시간 야근업무에 돌입하는 IT업계 노동 관행 ‘크런치 모드’로 인해 사망한 IT업계 근로자에 대해 ‘업무상 재해’가 인정됐다.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지난 2016년 넷마블 소속 자회사에서 일하다 사망한 A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에 낸 유족급여 청구가 지난 6월 ‘업무상 재해’로 승인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이하 ‘질판위’)의 자료에 따르면 넷마블 네오에서 게임개발 업무(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를 담당한 A씨는 지난해 11월 심장동맥경화(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으며 연령‧업무내용‧작업환경‧근무관련자료‧재해조사서 등 관련자료 일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질판위는 A씨가 발병 전 12주 동안 불규칙한 야간‧초과근무가 지속됐고, 발병 4주 전 1주간 78시간, 발병 7주 전 1주간 89시간의 근무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20대의 젊은 나이인 A씨의 건강검진 내역상 특별한 기저질환도 확인할 수 없는 점을 검토할 때 고인의 업무와 사망과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게임개발 등 IT업계 관행인 소위 ‘크런치모드’(게임 출시와 업데이트를 앞두고 숙식 등을 모두 회사에서 해결하는 초장시간 노동을 의미)가 결국 젊은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A씨 유족측이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질판위와 마찬가지로 초장시간 근무가 확인됐다. 문제가 된 지난해 9월‧10월은 빌드주간(게임개발의 중간점검을 하는 기간)으로, 10월 첫 주에 95시간 55분, 넷째 주에 83시간 4분이나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인인 A씨는 사망 당일인 일요일에도 가족에게 회사로 출근한다고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직업환경의학전문의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최민씨는 “현재 넷마블 근무 노동자 뿐 아니라, 그 사이 넷마블에서 근무하다 이직‧퇴직한 근로자들도 건강 문제를 경험했거나 현재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 명의 사망, 한 명의 산재 승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다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16년 넷마블에서 사망한 다른 근로자 사례 2건에 대한 과로사 여부 추가 조사 ▲지난 3년에서 5년간 넷마블 근로자에게서 발생한 뇌심혈관질환 질환에 대해 산언안전보건법상 보건진단 및 역학조사 실시 ▲넷마블에서 근무하다 이직‧퇴직한 노동자 중에도 과로로 인한 질병사례 조사 ▲중대 건강유해요인인 장시간 노동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결국 업계의 잘못된 노동관행인 크런치 모드가 사람을 잡았다”며 “그 동안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해 온 넷마블 측은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게임업계 등 IT 업계의 즉각적 크런치 모드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대해서는 ‘크런치 모드’에 대한 강력한 단속 요청과 IT업계 장시간 노동관행에 대한 현행 1년 수시감독에서 3년 특별근로감독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