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동물보호단체의 조사결과 시중 유통되고 있는 개고기에서 항생제 성분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오전 동물자유연대‧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2개 지역 재래시장 개고기 가게 총 93곳에서 개고기를 구입해 검사한 결과 61개 샘플(65.6%)에서 암피실린을 제외한 8종의 항생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중 42개 샘플을 시·도 축산물시험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준(검출한계 미만 불검출 처리 수준) 적용시 항생제 잔류치 검출은 45.2%로 이는 일반축산물의 항생제 검출비율 0.47%의 96배 수준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항생제 검사와 같이 진행한 미생물 배양검사에서도 다양한 세균들이 검출됐다.

가장 많은 17개 샘플에서 검출된 프로테우스 블가리스(Proteus vulgaris)균은 요로감염, 농양, 창상감염의 원인균으로 때로는 패혈증을 일으키며 때로는 방광염이나 식중독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또 에셔리키아 콜라이(Escherichia coli)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장균으로 대부분 해롭지 않지만 최근 논란이 된 햄버거병의 원인이 되는 항원형 O157:H7 등 일부 변종은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외 패혈증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 일부 종들은 설사를 일으키는 에로모나스균 등이 검출됐다.

한편 이들 동물보호단체는 현장조사 결과 개고기 취급업체들의 좁아터진 사육공간, 뜬 장에서 사육해 분변이 아래에 깔리는 불결한 위생상태, 음식물쓰레기를 먹이로 주는 환경 등을 지적했다.

그리고 국회를 비롯 정부 당국이 국민안전과 다수의 국민정서를 반영해 조속히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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