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지난 10년간 산업은행 퇴직자 가운데 임직원 135명이 낙하산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산업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에게 제출한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24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에 취업했다. 올해도 벌써 퇴직자 11명이 낙하산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재취업기업의 대표이사, 감사,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됐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에 부임했다가 사직한 박창민 대표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되면서 산업은행 낙하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국회와 감사원 등에서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에 대해 지적해왔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혁신방안을 발표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서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이라 괜찮다는 명분으로 송문선 전 부행장을 비롯한 퇴직임직원 10명이 관련기업 재취업을 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영 의원은 “산업은행의 퇴직임직원 재취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며 “지난해는 최순실 낙하산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재취업 규정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