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화웨이 딜레마’ 5G 앞둔 이통업계는 ‘고민 중’

가성비·기술력 좋지만 보안 우려…미국은 사실상 배제
이통사별 입장 갈려…KT·LGU+ ‘긍정적’, SKT는 ‘회의적’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차세대 통신 5G 장비업체 선정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빅3’ 중 하나인 화웨이의 가성비와 보안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오는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 삼성전자 등 국내외 관련 장비업체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 협력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5G 주파수 대역은 3.5GHz와 28GHz로 나뉘는데 3.5GHz 대역에서는 화웨이, 28GHz 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도업체로 꼽힌다. 특히 3.5GHz 대역은 전국망 구축에 유리해 설비 투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화웨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글로벌 통신장비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화웨이의 5G 부문 기술력이나 가성비 등은 높지만 보안 위협 등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5G 시장인 미국은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부정적이다. 앞서 지난 2012년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미국 2위의 이동통신사 AT&T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웨이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삼성전자를 앞섰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이통 3사가 5G망 구축 시 화웨이와 손을 잡을지 말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화웨이 장비가 주목받는 것은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5G 표준 기반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단말칩셋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장비뿐 아니라 5G 스마트폰까지 빠르게 공급받아 상용화 시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웨이 역시 5G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첫 상용화를 선언한 한국시장 공략 강화에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맞춤형으로 장비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정도로 파악된다”며 “화웨이에게는 한국시장이 향후 5G 시장 공략에 꼭 필요한 시장이어서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는 화웨이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LTE 인프라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앞서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5G 엔드투엔드까지 보유한 곳은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유일한데 화웨이가 좀 더 앞선다고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T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5G는 특정 벤더만이 아닌 다양한 업체를 고려할 것”이라며 “특정 업체를 배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SK텔레콤은 회의적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신규 네트워크망을 상용화해왔기 때문에 화웨이로 갈아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사장도 “중국 장비로 세계 최초에 도전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표출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좀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달 초 “화웨이 장비가 깔릴 경우 거기에 연동되는 다양한 디바이스의 보안 문제가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유념해서 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