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나 신임 회장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30년 이상을 증권사에서만 일해 온 인물이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대신증권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76.3%라는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다. 그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나 회장은 정견 발표 시간에 다섯 가지를 이야기했다.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규제 활동, 금투협 혁신 태스크포스팀(TFT)구성이다.
나 회장이 이야기한 다섯 가지는 금융투자업계가 바라고 있는 것을 정확히 짚었다고 할 수 있다. 나 회장은 정견을 이야기하면서 금투협회장 연임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공약을 조속히 실현시키기 위해 ‘배수진(背水陣)’을 친 셈이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일을 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3년이란 짧은 임기 안에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하면 성급해져서 주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다른 후보들의 정견 중 받아들일 만한 대목이 있다. 신성호 후보가 제시한 ‘자산운용사 전담 사업부 신설’이나 정기승 후보가 주장한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도입’ 같은 것은 나 회장이 검토해볼만 한 것들이다.
나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숨 돌릴 새도 없이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를 뒤덮은 저금리로 금융투자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국내 이슈로는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다.
나 회장이 조속한 시일 내 금투협을 안정시켜 우리 금융투자 산업이 성장하는 데 앞장서길 기대한다. 금투협회장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배수의 진'을 쳤던 초심을 계속 지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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