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3.9℃
  • 맑음강릉 2.6℃
  • 구름많음서울 -2.0℃
  • 구름조금대전 -1.3℃
  • 흐림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5.8℃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7.8℃
  • 흐림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2.4℃
  • 구름조금보은 -0.8℃
  • 구름많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4.6℃
  • 구름많음경주시 4.4℃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은행

은행권 예적금 금리 인하 '도미노'…"고객 이탈 vs 최선의 방어"

KB국민·SC제일·씨티은행 금리 인하 시작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로 낮추면서 ‘예금금리 0% 시대’가 도래했다.

 

‘제로금리’가 시작되자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주력 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전 계약 기간에 대해 0.3%포인트 일괄 인하했다.

 

이외 ‘내 아이를 위한 280일 적금’을 포함한 50개 상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KB우대저축통장’과 ‘KB우대기업통장’ 금리도 인하키로 결정했다. 단 기존 고객이 아닌 신규 고객에만 적용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하 행렬에 들어섰다.

 

다른 시중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도 예고된 상황.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불확실한 성장세 속에서 ‘최선의 방어책’이라는 의견이 첨예하다.

 

 

◇ 고객 이탈 걱정되도 수익성 보전이 시급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7조9059억원 감소한 513조6341억원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로 '낮은 금리'가 꼽힌다. 은행에 예금을 넣어도 이자가 크게 불지 않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 이탈이 급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시중은행은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에서 순이자마진(NIM)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순이자마진이 1.71%였지만, 올해 동기 1.56%로 떨어졌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2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국내투자업계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은 8539억원, 우리금융지주 5211억원, 신한금융지주 8624억원, 하나금융지주 61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0% 떨어질 것으로 투자업계는 전망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은 수익성을 보전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 더 이상 버틴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