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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학창시절 읽던 순정만화계의 전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복간본으로 북펀딩에 들어갔다는 반가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1986년에 발표되어 무려 35년 만에 독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일개 순정만화라기에는 무척 스케일이 컸고, 페미니즘적인 진보성향이 뚜렷한 메시지들이 철학적인 문장으로 덧입혀져, 읽고 나면 뿌듯함마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추억의 그 책에는 이런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운명이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중년으로 접어든 이 나이에도 뇌리에 남아있는 글의 기억입니다.

 

어쩌면 이만큼 살다 보니 정말 맞는 말이어서 더 새록새록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맞아, 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 예측불허인 것이 운명이니까 일단 살아봐야만 답을 아는 것이거든...’

 

안개 속 같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 방황하던 나의 청년시절이 떠올려지며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젊어진 내가 무슨 음악을 듣고 힘을 낼 수 있을까….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음악선물.

 

몬티의 ‘차르다시’

젊음, 자유를 떠올릴 때 함께 연상되는 음악입니다. 차르다시는 헝가리에 사는 집시들의 민속춤곡을 지칭하는데 귀족음악에도 도입이 되어서 브람스도 헝가리 무곡을 작곡할 때 이 양식을 도입하였습니다.

 

1904년 비토리오 몬티는 이 곡을 작곡할 때 원래 만돌린을 위한 곡으로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또는 오케스트라음악으로 편곡되어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느리고 애수 어린 선율이 도입부에 나타나고, 그 후 점차 빨라지는 바이올린의 질주는 연주자의 모든 열정을 그대로 뿜어내기를 요구합니다. 연주를 듣는 청중의 심장도 따라서 바운스 되지요.

 

정처 없이 떠돌며 살던 집시들의 고된 삶에 원동력이 되어 주었던 음악이라면 충분히 지금도 우리에게 살아갈 에너지원이 되어줄 것입니다.

 

동굴이 아니라 터널일거예요!

올해도 잘 살아야 할 텐데... 다짐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한 해의 초입입니다. 희망이라곤 없이 꽉 막힌 동굴인 줄 알고 괴로워하던 곳이 실상은 찬란한 빛의 출구가 존재하는 터널일 수도 있습니다. 젊기에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고생길을 차르다시 들으면서 맘껏 돌진해 보세요. 바이올린이 질주할 때 함께 질주해 봅시다. 암흑같은 터널의 중간쯤에 서있는 젊은 청춘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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