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남북휴전이래 북한의 태도가 급격히 호전되어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징조가 보이면서 한반도에 선한 바람이 부는 느낌입니다. 현 국제정세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비핵문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최대강국인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겠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친구인 듯 친구 아닌, 섞여서 유화가 될 듯하면 곧 다시 분리되고 마는... 너나 나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국제관계 속에서 어떻게 해야 서로 상생하며 공존할 수 있으려나요. 미국에 대한 상념에 젖어들면서 음악 한 곡 추천합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 다들 보셨지요? 세계 1차 대전이후 경제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 아메리칸 드림이 붐을 이루던 시절 1920년대 미국이 배경입니다. 저자 F.스콧 피츠제럴드(F.scott fitzgerald)는 1896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나 세계 1차 대전 참전한 후에 돌아와서 1920년 첫 작품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고 졸지에 일약 스타덤에 올라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게 됩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바로 이 때 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남녀비율이 2대8로 여성이 남성의 4배라고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열악한 현지센터의 시설과 매서운 혹한으로 추위에 고통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어려움을 감당해내는 그녀들. 자원봉사의 질에 따라 올림픽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발적인 참여도가 중요한데 이런 통계를 볼 때마다 ‘대의’를 위해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는 여성 자원봉사자들에게 경외심마저 듭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남성보다 더 거침없이 펜을 휘둘렀던 박경리의 「토지」를 다시 읽어봅니다. 장장 26년의 집필기간이 걸렸던 20권 분량의 대하소설이지요. 그녀는 여자여서 힘든, 하지만 여자이기에 가질 수 있는 아픔과 오기.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면밀히 볼 수 있는 거대한 역사소설을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박경리의 ‘재봉틀 한 대’를 아십니까? “실패하면 이걸로 삯바느질한다. 대신 내 문학에 타협은 없다.” 공지영 씨가 말하는 1959년 문학에 등단하면서 다짐했던 박경리의 말입니다. 고통을 많이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매일 아침이면 체크하는 일이 있습니다. 연일 최강한파의 기록을 갱신하는 요즘, 아침마다 하루의 기온변화를 확인하지 않으면 난감하기 십상인 계절입니다. 하지만,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후 수십 년의 계절변화를 겪다보니 겨울이란 만만치 않은 녀석도 금세 적응이 되긴 하네요. ‘영하 10도’라는 뉴스앵커의 보도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면... “뛰면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어느 CF의 문구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동장군과 동행하는 이 시즌 잘 견디기 위해 ‘집에 앉아서’ 커피 한 잔과 음악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소개합니다 제목을 정확히는 모를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어디서건 들어봤을 곡입니다. 매년 찾아오는 물리적인 겨울의 추위야 어찌 막을 수 없다 하더라도, 음악이 주는 감성은 대뇌를 자극해서 인체가 ‘추위’라는 고통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를 가져다 줍니다. “추워서 고통스럽다”를 “춥지만 괜찮다”로 뇌의 신경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음악이 지닌 최고로 좋은 기능입니다. 문득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슈만(Robert schumann)은 음악계에서 최고의 로맨티시스트입니다.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은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유명한 러브스토리죠. ‘클라라(Clara Shumann)’는 당시 국제적으로도 명성 높은 최정상의 피아니스트이자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여류 작곡가였습니다. 하지만 슈만은 그녀에 비해 가진 것도 별로 없는 9살 연상의 초라한 음악가일 뿐이었죠. 감히 넘볼 수 없는 상대인 클라라를 사랑한 슈만은 스승이자 예비 장인인 비크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혀 결혼 허가를 법원에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3년여의 법정 투쟁 끝에 법원은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했고 마침내 두 사람은 1940년 9월 12일 라이프치히의 작은 교회에서 결혼서약을 하게 됩니다. 슈만이 클라라에게 바친 곡 ‘헌정(Widmung)’ 이 곡은 괴테, 뤼케르트, 바이런, 무어 등 유명시인들의 시에 가사를 붙인 슈만의 가곡집 <미르테의 꽃>에 수록된 26개의 곡 중 하나로 원곡은 가사가 있는 가곡이지만 후에 리스트가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하였습니다. ‘미르테’는 ‘순결’을 상징하는 신부의 꽃이라고 하죠. 주로 유럽에서는 신부의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깊어가는 가을, ‘사랑’이란 말로 화두를 던집니다. ‘사랑’은 기쁘고, 슬프고… 터질 듯한 환희에 차든지, 미치도록 괴롭든지… 크라이슬러 ‘바이올리니스트의 왕’ ‘사랑’해보셨지요? 혹은 진행 중이신가요? 여러분들에게 ‘사랑’이란 단어는 어떤 이미지인가요? 이번 호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의 명곡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을 소개해드립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왕’이라 불렸던 작곡자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 1875~1962)’는 20세기 전반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크라이슬러는 1875년 비엔나 출생으로 부유한 집안의 내과의사 아들로 최고의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스승을 사사할 수 있었고, 불과 7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빈 음악원에 입학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13세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순회공연을 다녔다고 하죠. 그러나 여러 학문을 접하게 되면서 그는 정통예술의 길을 잠시 접고, 의학과 군 복무 등의 활동으로 음악과 잠시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그가 다시 음악의 길로 선회하며 빈 필하모닉
여러분은 인생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를만한 취미가 있으신가요? 직장생활만으로도 힘들고 시간이 모자랄 판에, 그저 그런 정도도 아닌 불꽃이 탈만한 ‘열정적인’ 취미라…. 현실적이지도 않고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하지만, 사업에서는 CEO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취미로 시작한 일 또한 세계적 명성을 얻게된 인물이 현대사에 있다면 가히 롤모델로 삼을만 하겠죠? 말러 전문가가 된 ‘카플란’ 이야기 길버트 카플란(Gilbert Kaplan)은 월스트리트 금융인으로 시작해서, 20대에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14만부 이상 발행하는 영향력 있는 금융잡지 ‘인스티투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 발행인이 되었습니다. 23세 대학생이던 젊은 카플란은 카네기홀에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듣게 되고 그 때부터 전기에 감전되듯 ‘말러 사랑’에 빠졌습니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며 잠시 음악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40세를 앞둔 나이에 직접 말러의 ‘부활’을 지휘해 보고 싶다는 열정에 사로잡히면서, 회사 일을 마치고도 하루 다섯 시간씩 공부하며 음악에 전념했죠. 후에 그는 이때가 가장 힘들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노을 끝에 들리는 귀뚜라미의 소리가 스산하고 우울하게 느껴진다면? ‘가을’과 ‘탱고’ 괜찮은 조합이지 않나요? 정열적이면서도 우울한, 자유롭다 싶으면서도 맘껏 날지 못하는, 풍요롭고 행복하면서도 한 서린 격렬한 댄스로 혼을 불러일으키는 리드미컬한 매력이 있는…‘탱고’입니다. ‘스릴…’ 그리고 느슨함 속에 숨은 ‘긴장…’ 가을의 스산함을 달래기 위해 탱고만한 음악이 또 있을까요? 탱고는 19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한 노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쿠바의 무곡 아바네라(habanera)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로 빈민가나 사창가에서 추던 춤과 음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아르헨티나는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유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이민생활의 슬픔과 고됨을 탱고를 추면서 달랬습니다. 남성과 여성인구의 비율이 200대 1이다 보니 남성들은 저녁이 되면 본인의 세련미와 우아미를 과시하기 위해 노동복에서 고급스런 슈트로 갈아입고 탱고를 추며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하지 요. 외로움을 달랠 통로로 ‘탱고’라는 수단을 사용했던 고단한 시절이었습니다.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일 년 중 가장 땀샘을 자극하는 시기, 여름의 마지막 고비를 지나고 있습니다. 달력을 보니 올해 절기로 양력 8월 7일이면 입추의 관문을 지나게 되는데, 매년 그렇게 느끼는 절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 아직도 막바지 더위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피부에 밀착되어 있는 듯 하네요. 올해는 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에 시달리다보니 체감온도를 1도라도 낮추어 준다면 무엇이라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음악이 주는 소리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과연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까? 기대를 품고 음악을 추천해 드립니다. 입안에서 톡 터지며 한 입 가득 채우는 상큼한 포도알 같은 종소리. 수면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영롱한 물소리.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는 여름, 청명한 ‘종소리’와 ‘물 소리’를 피아노 음향으로 한번 감상해 보시죠. 이번호에서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와 ‘라벨’의 ‘물의 유희(Jeux d'eau)’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리스트 손에서 재탄생한 ‘라 캄파넬라’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 리스트는 초견과 즉흥연주, 작곡을 망라하고 음악성이 대단히 출중해서한 번 들은 곡은 그 어떤 복잡한 곡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