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상장 코앞 카카오뱅크, 금융 대장주 꿰찰까

2021.07.22 15:18:59

지난 20~2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서 2500조원 자금 몰려
오는 26~27일 일반 청약 진행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2500조원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카카오뱅크가 IPO 흥행으로 금융업 대장주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힌 이유는 국내은행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인데, 기업가치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점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가 국내 주요 은행업종과 비교해 다소 높게 형성된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1136억원)과 희망 공모가 상단을 적용한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로 은행업종의 평균 PER인 5배 내외를 크게 넘어섰다.

 

◇ 기관청약 2500조 몰려 ‘사상최대’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카카오뱅크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1800여곳이 참여해 약 2500조원 규모 주문을 넣었다.

 

이는 지난 4월 SK아이테크놀로지(SKIET)가 2417조원을 기록한 것 보다 높은 수준으로, 국내 IPO 수요예측 사상 최대 자금에 해당한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 희망가격 범위인 3만3000~3만9000원 중 최상단 이상을 제시해, 경쟁률은 1700대 1을 넘어섰다. 현재 최종 공모가격은 3만9000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공모 후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KB금융지주가 21조399억원, 신한지주가 19조3983억원인 것에 이은 규모다. 이대로 갈 경우 카카오뱅크는 공모 직후 시총 3위에 오르게 된다. 만약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후 15% 이상 오른다면 금융업 대장주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 고평가 논란 불식할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거품 논란도 여전히 제기된다. 카오뱅크가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들과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비교 기업으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스웨덴 디지털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러시아 디지털은행 ‘틴코프 뱅크’ 최대 주주 TCS홀딩. 브라질 핀테크 ‘패그세구로’ 등 4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해외 기업들과 영업과 규제 환경이 다른 상황에서 높은 PBR을 적용해 도출한 기업가치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국내 대형 은행 대비 최대 12배 높은 PBR을 제시한 공모가 범위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비교 대상으로 핀테크 업체를 선정하면서 평가 방식은 전통적인 은행 평가 방법으로 PBR을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3개사는 은행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로켓컴퍼니는 모기지 중심 대출 서비스를 한다. 비교 기업들과의 사업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교 기업 선정에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사업적 특수성이 반영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비교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지난 20일 온라인 IPO 간담회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적용을 받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출발점이 다르다”며 기존 금융사와의 비교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영업 구조상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사업 구조와 수익성이 존재한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성장한 혁신 기업들의 핵심 성공 요인은 트래픽과 인게이지먼트로 혁신 기업에 대한 기준은 전문가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많이 자주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국내 1위 금융 플랫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적자를 지속 중인 많은 핀테크 기업과 달리 전략적 성공이 숫자로 증명된 보기 드문 기업이다. 1600만 명 고객과 한 달 동안 1300만 명이 드나드는 플랫폼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는 1671만명, 계좌개설 고객 수 1461만 명이다. 24시간 비대면 영업을 앞세워 은행업 고유업무와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어가며 급성장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수신(예·적금) 잔액은 26조6259억원, 여신은 23조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윤 대표는 “점프업을 위한 대안으로 카카오 인포시스템(생태계)을 활용해 고객을 늘려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카카오톡의 도움 없이 혼자 성장했지만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1년 반 만에 흑자전환 할 수 있던 비결은 IT 인프라에 있었다. 신분증 내 문자를 인식하는 OCR 기술, 안면인식 기술과 같은 원천 기술에 대한 B2B 솔루션 판매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 가능성을 찾겠다”라고 전했다.

 

과연 카카오뱅크가 일련의 우려를 불식하고, ‘메기’를 넘어 ‘대어’ 수준까지 몸집을 키워 기존 은행들을 위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카카오뱅크 일반 청약은 오는 26~27일 진행되며,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다.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주는 1636만2500~1963만5000주로 최대 7658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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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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