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차한잔] 네순 도르마 “아무도 잠들지 마라"

2021.08.08 07:20:05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오랜만에 오페라음악 한 곡 들려드립니다. 모르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 것 같은 너무나 귀에 익은 노래입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네순 도르마’, 우리나라에서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투란도트’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공주의 이름인데, 투란도트와 그녀를 둘러싼 왕자 칼리프, 그리고 그의 시녀 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줄거리

 

배경은 중국의 베이징.


베이징의 황녀인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청혼해오는 남자들에게 세 가지의 수수께끼로 테스트를 합니다. 문제를 맞히면 결혼이지만 맞히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하는데도 계속해서 남자들이 도전을 하고 또 참수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왕국을 잃고 떠돌다 이곳까지 오게 된 왕자 칼리프 또한 이 청혼의 대열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는 특유의 기지로 결국 문제를 모두 맞히기는 했으나 투란도트는 예상 밖의 결과에 당황해하며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결혼을 거부합니다.

 

칼리프는 투란도트에게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투란도트는 이름을 알아낼 때까지 ‘아무도 잠들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고서는 칼리프의 시녀 류를 끌고 와 이름을 대라고 고문합니다.

 

이에 류가 저항하며 끝내 입을 다물고 자결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푸치니의 미완성 마무리입니다. 그 후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알파노가 투란도트와 칼리프의 결혼 장면을 추가하여 최종 결말을 맺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는 모두 버려라.”

 

작곡자 푸치니는 이 오페라를 유작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나비부인’, ‘토스카’와 같은 대형 걸작을 이미 작곡한 그였음에도 이 ‘투란도트’를 작곡하고 나서는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는 버려라”할 정도로 확신과 애정을 가졌다고 합니다.

 

역시 작곡가의 확신대로 오페라 투란도트는 근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네순 도르마’는 웬만한 테너들도 완벽하게 소화하기 까다로운 곡으로써 그만큼 애정과 선망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하지만 오페라의 최종마무리 작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에 그가 죽은 지 2년 후에서야 초연이 이루어집니다.

 

폴 포츠를 일으켜 세운 곡

 

‘브리튼즈 갓 탤런트’라는 영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폴‘ 포츠’.

 

그가 오디션장에서 부르며 수많은 이의 감격을 자아냈던 노래가 바로 이 ‘네순 도르마’ 입니다. 그는 극소심한 성격의 핸드폰 판매원이었는데, 이 노래가 수많은 어려움을 거치며 그저 노래하는 사람되기만을 꿈꾸던 그를 소원의 항구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는 오디션 우승 이후 팝페라 가수로서 전 세계적으로 5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하여 밀리언 셀러의 반열에 들었고, 드라마틱한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매년 그렇듯 지나간 시간들은 왜 그리 아쉬움이 남는지요. 올 하반기를 이 노래로 시작해봅시다. 원하는 것 한 가지는 꼭 이루어내는 남은 반년을 위해 파이팅해 봅시다. 폴 포츠가 인생역전 했듯이 후반기에 역전에 일어날 수도 있으니.

 

[프로필] 김지연
•음악심리상담사
•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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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sf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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